[책읽는 사천]<안읽어 씨 가족과 책 요리점>

▲ 「안읽어 씨 가족과 책 요리점」김유 글 / 문학동네 / 2017년 / 123쪽

오늘은 맛있는 책 요리를 먹어보는 건 어떠세요?

책을 먹거나 읽어보면 평범한 맛, 엉뚱한 맛, 이상한 맛 등 다양한 맛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먹어보거나 읽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이야기에 나오는 거실을 보면 책장에 책이 가득하지만 책을 단 한권도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회사에 출근할 때나 회의할 때 늘 책을 가지고 다니지만 읽지 않는 아빠 안읽어 씨, 성격이 산만해서 붙인 엄마 산만해 씨, 책은 늘 친구처럼 옆에 있지만 보지 않는 딸 안봄 씨, 책을 밥그릇으로 쓰는 가장 어른이자 개인 왈왈 씨. 이름만 들어도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딸이 학교에서 내어준 숙제를 하기 위해 구입한 동화책 ‘맛있는 책 요리점!’ 뒤표지에 이 책을 가져오는 분께는 신선한 책 샐러드 무료로 드린다는 문구를 본 엄마로 인해 가족들은 다 같이 외식을 가게 됩니다.

네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책 요리점. 책 도시에는 도착했지만, 맛있는 책 요리점을 찾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가족들이 가고자하는 책 요리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듣지도 보지도 못한 여러 요리점을 들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마침내 가족들은 맛있는 책 요리점에 도착하게 됩니다.

과연, 그 곳에서의 요리로 책을 읽지 않는 가족들에게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까요?
책도 요리처럼 자신의 입맛에 맞는 책을 스스로 골라서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고, 음식에도 다양한 맛이 있듯이 책도 골라보는 재미를 더한다면, 책 읽는 즐거움이 더욱 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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