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안전한 교육환경’ ‘도·농 격차 해소’에 관심
박종훈 교육감 “동지역 중학교로 무상급식 확대” 약속
“학교폭력, 사법적 응징보다 교육적 해소 방안 찾아야”

 

2017 경남교육 사랑방 사천 행사가 27일 남일대리조트에서 열렸다.

‘2017 학부모와 소통하는 경남교육 사랑방’ 사천 행사가 지역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열기를 뿜었다. 박종훈 교육감은 동지역 중학교의 무상급식 확대를 위한 노력,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소 방안 부족 등에 관해 허심탄회한 견해를 밝혔다.

경남도교육청 주최로 27일 남일대리조트에서 열린 이 행사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육이야기’가 주제였다. 이날 대화의 파트너로 참가한 이들은 사천학부모네트워크 소속 학부모 60여 명. 경남교육 사랑방 행사는 참가자들이 미리 준비한 질문들에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직접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학부모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급식과 등하굣길, 미세먼지 등 ‘안전한 교육환경’이었다.
이에 박 교육감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일선 학교에 보급한 가방안전덮개가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 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은 사실을 자랑하면서도 “여러 가지 불합리한 점이 있어서 큰 틀의 계획을 새로 세우려 한다. 그러나 상대성이 있어 설득이 쉽지는 않다. 그때까지는 지역교육청 차원에서 최대한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여기서 박 교육감이 언급한 “불합리한 점”이란 스쿨버스 운행에 관한 것으로 이에 대한 근본 개선책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도시와 농촌, 큰 학교와 작은 학교 간 격차 해소”를 묻는 질문에 박 교육감은 “무상급식 확대에 관해선 조만간 답이 나올 줄 안다”며 “고교 확대보다는 동지역 중학교 확대가 먼저”라고 답해, 사천 동지역(=삼천포지역) 중학교 학부모들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이밖에 “내년에는 지역교육청에서 직접 예체능 강사를 확보해 농어촌 작은 학교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작은 학교에 더 낫게 지원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학교폭력 예방과 인성교육을 위한 노력을 묻는 질문에 박 교육감은 먼저 “참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날이 갈수록 학교폭력이 증가 추세를 보이는 현실과 관련해 “예전엔 묻혀 넘어가던 일이 인식 개선과 SNS 활용 등으로 쉽게 드러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편으론 학교폭력예방법 때문에 교육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학교 재량권이 지나치게 박탈되는 느낌도 있다”며 법적 응징보다 교육적 해결 방안을 찾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밖에도 참가 학부모들은 중고교 수행평가에 관한 문제점, 교사평가제도 등에 관해 즉석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 교육감은 “수행평가 현황을 지역교육청 별로 확인하겠다” “학부모들의 교사평가 내용을 교사들은 전혀 알 수 없으니 안심하라” 등으로 답했다.

이날 박 교육감과 대화의 시간을 이끈 사천학부모네트워크의 설재웅 대표는 “지난해에 비해 학부모들의 자발적 참여가 훨씬 높았다”며 “교육청에서도 다양한 질문에 성의껏 답변을 해준 것 같아 만족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설 대표는 “이번 대화의 시간을 위해 학부모들 스스로 질문을 만들며 공부하는 시간이었다”며 도교육청의 소통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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