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걱정은 더 좋은 KAI 만들라는 격려”

▲ 김조원 KAI 새 사장이 26일 취임식 후 생산현장을 시찰하고 있다.(사진=KAI)

“11월 초 ‘경영혁신TF’ 구성…투명성‧신뢰도 높일 것”
“2030년까지 매출 20조 원 달성토록 기반 다지겠다”
임직원 향해 “주식회사지만 공적 역할” 자부심 강조

김조원 사장이 26일 오전 취임식을 갖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혁신과 성장, 상생을 강조했다.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항공우주기업으로 성장을 이루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협력업체의 발전도 함께 꾀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김조원 사장은 먼저 “지금 우리 회사는 국민들로부터 더욱 분발하라는 걱정을 듣고 있다”고 운을 떼고 “이는 더 좋은 회사를 만들라는 격려”라고 풀이했다. 이어 “KAI를 다시 창업한다는 각오로 각자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면 짧은 기간 내에 다시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검찰 수사 등으로 한동안 어수선했던 지난날과의 단절을 선언했다.

▲ 26일 취임사 중인 김조원 KAI 사장(사진=KAI)

김 사장은 이를 위한 몇 가지 실천방안을 함께 소개했다.

그 첫째가 ‘새로운 경영시스템 구축’이다. 그는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경영 시스템을 정비하고 모든 업무를 법규에 맞게 공개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11월 초까지 ‘경영혁신TF’를 구성하고 인사, 재무, 회계, 구매, 영업 등 업무 전반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을 수립해 나간다는 뜻도 밝혔다. 김 사장은 “이제 KAI는 세계 선진 항공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경영시스템을 국제기준에 맞게 정비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조원 사장은 “2030년까지 연간 매출 20조 원 달성을 위한 기반 마련”이라는 구체적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정부 사업을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선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래 핵심역량을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그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하여 빠른 시일 내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 항공우주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체계를 정비하고 적극적인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수용 항공기 개발과 선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KAI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그는 “지역사회·협력업체와 함께 발전을 이뤄 남해안 지역이 아시아 최고의 항공우주산업단지로 성장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하면서 “KAI는 협력업체의 성장을 돕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야 역할과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KAI 임직원들에게는 자부심과 겸손함을 동시에 주문했다. 그는 “KAI는 주식회사지만 국가 주요 정책에 부응하는 공적 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있다”며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점을 늘 인식하고 자부심과 겸손함을 마음속에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취임식은 경남 사천에 있는 KAI 본사 야외 행사장에서 대다수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KAI 김조원 사장이 26일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 하는 모습(사진=KAI)
   
▲ KAI 김조원 새 사장이 취임식 후 항공기 생산현장을 시찰하던 중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KAI)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