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윤여림 글 / 스콜라 / 2017 / 40쪽

책 표지를 보니 더운 여름이 지나 가을이 왔다는 게 느껴집니다. 노란색 바탕에 단풍잎 그리고 서로 바라보고 있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처음으로 엄마랑 떨어져 유치원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온 아이를 기다리면서, 예전에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보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아기였을 때는 엄마가 아이 곁을 쉽게 떠나지 못했고, 아이의 눈에서 엄마가 보이지 않을 때 불안해하기도 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잠시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다시 만난다는 것을.

아이가 조금씩 성장하면서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지지만 다시 만난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는 더 많은 경험을 하고, 그동안의 엄마도 아이가 보고 싶은걸 꾹 참고 엄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하루를 보낸다는 것을.

언젠가는 다시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각자가 있는 곳에서 잘하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시간이 지나도 우리가 잠시 떨어져 있더라도 원하면 언제라도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상대방이 없어도 견뎌낼 수 있다는 것을.

국토대장정을 간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 하지만 이젠 아들이 엄마에게 ‘엄마, 발바닥 다 나았어요. 날씨도 좋으니까 돈 워리~!’문자와 같이 보낸 사진을 보면서 어리기만 했던 아이가 이제 청년이 되어 엄마를 안심시키는 모습에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작가는 세상으로 나가는 아이를 응원하는 엄마의 마음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나중에는 엄마의 품에서 아이를 떠나보내는 것을 준비하는 엄마의 외로움을 함께 담아놓았습니다. 어릴 때 잘 몰랐던 엄마의 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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