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사천시장 국장일에 골프 쳐 파문.. 시민들 “부끄럽다”

사천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김 시장의 '국장일 골프회동'에 관한 비난 글들.
김수영 사천시장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있던 날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KBS는 26일 밤과 27일 아침 “(김 시장이 지난 23일)김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행사와 영결식이 이어지고 있을 때 사천 공군 체력단련장을 찾아 골프에 나섰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일반 국민은 물론 정부가 나서 전직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는 마당에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요지로 김 시장을 비판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들은 “공인으로서 너무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사천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등의 말로 김 시장을 비판함과 동시에 그 파장을 걱정했다.

보도 이후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김수영 시장은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측근을 통해 밝힌 입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평소 당뇨가 있는데 의사가 걷는 운동을 많이 하라고 해서 매주 골프를 한다. 그날도 늘 하던 운동 삼아 한 것인데, 문제가 크질 줄 몰랐다. 보도처럼 영결식이 진행될 때 골프를 친 것은 아니다. 아침7시부터 시작해 12시 이전에 마쳤다.”

이밖에 “미리 잡혀 있던 약속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도 뒤따랐다.

김 시장이 즐겨 찾는 사천의 모 공군부대가 운영하는 골프장(체력단련장).
그럼에도 사천시청 홈페이지 ‘시민마당-시민광장-자유게시판’에는 김 시장의 행동을 지적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국가의 지도자를 잃은 슬픔을 도저히 달랠 수가 없어서 눈물을 샷에 날려 보려고 골프를 치셨나봐요”라며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앞으로 사천시는 첨단항공의 중심지가 아닌 ‘국장날 라운딩의 도시’로 국민들에게 기억될 것입니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리고 “이미 약속이 잡혀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라는 해명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국장기간에 욕먹을 것 각오하고 불가피하게 라운딩한 이유가 궁금하네요” “당신의 변명이 더 부끄럽습니다”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 시청 홈페이지 ‘열린시장실-시장에게바란다’ 코너에도 비판의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주요 포털사이트도 ‘국장일에 골프’ 얘기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김 시장의 ‘국장일 골프’에 관해 사천시청공무원노조는 아직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사천시청공노조 김진철 부위원장은 “관련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위원장을 비롯해 모두 업무가 바빠 논의를 못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조만간 집행부 회동을 통해 어떤 형태라도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군부대가 운영하는 골프장이라 일반인들에게는 노출이 잘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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