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직원 “승진 미끼 술값 성매매대금 대납 강요”
당사자들 “직원이 승진 턱 쏜 것…성매매는 안했다”

사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전경.

사천지역 장애인들의 자활과 복지향상을 위해 만든 사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때 아닌 직원 성매매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장애인복지관은 최근 팀장급 직원들의 잦은 퇴사, 내부 갑질 논란과 근무 태만 내부고발 투서 등으로 한바탕 내홍을 겪은 바 있다. 여기에 최근 향응접대 성매매 논란이 다시 수면 위에 오르면서 지역사회 따가운 시선을 마주하게 됐다.

지난 4월 사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탁법인인 경남장애인부모회에는 한 직원의 내부 고발 투서가 도착했다. 투서에는 일부 직원들의 업무시간 중 낚시 등 근무태만, 개인용무를 하급직원에게 시키는 갑질 등의 비위 내용이 포함됐다. 결국 사천시가 5월께 투서 내용을 바탕으로 전수조사를 벌였다. 시 감찰 결과에 따라 인사위원회가 열렸다. 해당 관장은 사직했고, 사무국장 역시 감봉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후 법인에서는 관장 공개 모집을 통해 시청 공무원 출신 조임덕 관장을 새롭게 임명했다. 여기서 복지관 내홍 사태가 수습되는 듯 했으나, 7월 2차 투서가 다시 법인에 도착했다.

투서를 한 직원은 “지난 1월 20일 승진을 미끼로 룸살롱에서 술값과 성매매 비용을 대납할 것을 강요당했다”며 “거절의사를 밝혔으나 눈치가 보여 술값 90만 원과 2차(성매매) 비용 50만 원을 계산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이미 그 직원의 승진이 예정된 상황으로 본인이 승진 턱을 쏜 것이지 강요는 없었다”며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성매매는 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주장이 엇갈리자 법인에서는 최근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복지관 측은 경찰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자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는 입장이다.

조임덕 신임 관장은 “경찰조사에서 명백한 사실관계가 드러나면 인사위원회를 열어 관련자들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쇄신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장애인부모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준기 장애인부모회 사천지회장은 “장애인 인권과 자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에서 장애인 복지관 위탁을 맡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장애인복지관 이용자들을 볼 낯이 없다. 경찰 수사에서 진실이 가려져 다시는 성매매 논란이나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천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고발이 접수돼 관련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사천시사회복지사협회에서도 이번 사태를 두고 기자회견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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