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장비 원가 부풀린 구매본부장 구속영장
경영지원본부장 불구속…부당채용 혐의 인정

납품 장비의 원가를 부풀린 혐의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 모 구매본부장이 지난 8일 구속됐다. 지난 7월 검찰의 압수수색과 전방위적 수사가 시작된 이래 KAI 임원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 본부장은 T-50 공군 훈련기의 전자 계통 부품 견적서 등을 위조해 원가를 100억 원대가량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공 본부장의 범행을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최근 KAI 전·현직 임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되면서 차질을 빚는듯 했으나, 이번 공 본부장 구속으로 KAI 수사는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이보다 앞서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10여 명을 부정하게 입사시키는 등 업무방해·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모 경영지원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KAI 경영지원본부장 이 모 씨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청탁을 받아 입사 지원자 10여 명의 서류 평가와 면접 점수 등을 조작해 불법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검찰 조사에서 부당채용 사실을 일부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등은 사천시 고위 공직자의 아들, 지상파 방송국 고위 관계자의 아들, 보도전문채널 간부의 조카, 전 공군참모총장의 공관병 등 10여 명이 부당 채용 명단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전직 경찰관 자녀까지 포함됐다고 추가 보도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8일 업무방해와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청구된 이 모경영지원본부장에 대해“주요 혐의인 업무방해죄의 보호 법익과 회사 내부 신입사원 채용 과정 등에 비추어 이 씨의 죄책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경영지원본부장은 영장심사에서 부정채용과 관련해 하성용 대표에게 책임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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