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대산마을 일원서 개최
고려 현종 넋 기리고 역사성 부각

지난해 고려 현종 제례 봉행 모습. (사진=뉴스사천 자료사진)

고려 8대 현종 부자의 애틋한 사연을 담은 ‘고려현종 부자상봉축제’의 명칭이 ‘고려현종대왕제’로 변경됐다.

정동면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3일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축제 임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올해 축제 명칭 ‘제3회 고려현종대왕제’로 확정하고, 오는 11월 18일 대산마을에서 개최키로 했다. 축제 추진위원장은 이관우 정동면 주민자치위원장이 맡았다. 올해부터는 정동면주민자치위원회에서 축제를 주관해 행사의 연속성 및 안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고려현종 대왕제는 고려 제8대 임금 현종이 유년시절을 보낸 정동면 대산마을 소재 ‘배방사’와 지금의 사남면 능화마을로 유배되어 살던 그의 아버지 욱(안종)과의 부자간 만남을 재조명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고려 현종을 기리는 제례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역사성과 정통성을 고려해 부자상봉축제에서 고려현종대왕제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이관우 추진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지역민과 방문객에게 역사적 사실을 잘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부장상봉 벽화관람과 부자상봉길 걷기대회, 특히 우리고장 특산물인 단감 홍보 행사 등 더욱 내실 있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 현종과 사천의 인연은?

고려 8대 왕 현종의 아버지 왕욱(王郁)이 5대 왕 경종이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비 헌정왕후와 사통한 죄로 사천으로 유배 온 사건이 있었다. 출산 과정에서 왕후가 죽자 6대 왕 성종은 욱의 아들 순(詢)을 아버지가 있는 사천으로 보낸다. 하지만 아비와 아들을 서로 떨어져 있게 했으니, 아비는 귀룡동에 아들은 배방사에 머물렀다. 왕욱은 아들을 만나기 위해 5년째 왕복했다. 그리고 돌아갈 땐 꼭 산마루에서 멀리 아들이 있는 배방사를 바라보며 눈물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고갯마루를 고자치(顧子峙)라 부르고 고개 아랫마을을 고자실이라 불렀다. 고자치는 정동면 고자실(지금의 학촌)마을과 사남면 능화마을을 잇는다. 사천시사에는 귀룡동이 사남면 화전리나 우천리, 배방사는 정동면 장산리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불행히도 왕욱은 오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지극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아들 순은 8대 왕(현종)에 오르게 된다. 현종은 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천현을 격상시켜 사주(泗州)라 이름지었고, 이로 인해 사천은 ‘풍패지향(豊沛之鄕)’이란 별칭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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