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 정론관서 기자회견…여상규 의원 참석

▲ KAI본사 1층 로비에 전시된 수리온 헬기 모형.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24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향해 “방산비리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엄정수사와는 별도로 KAI의 조속한 경영정상화가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류재선 KAI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와 여상규(자유한국당·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류재선 노조위원장은 “연일 터져 나오는 한국항공 우주산업의 방산 비리와 분식회계 수사로 국민의 따가운 질책과 격노에 노동조합을 책임진 위원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비리에 대한 수사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항공산업 만은 반드시 살려야 한다”
며 “지금 KAI는 회사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너무도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산 적폐인 비리에 대해서는 전 종업원 모두가 일벌백계함은 물론 영구적으로 퇴출해야 할 분명한 시대적 과제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현재 검찰수사의 장기화로 인해 회사 경영이 위기상태로 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문 낭독 중인 KAI노조. (사진=KAI노조)

류 위원장은 “현재 KAI는 여수신이 동결되었고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기관들의 채권회수가 시작됐다”며 “이것은 곧 KAI의 유동성 위기를 불러 올 것이고, 결국 KAI는 물론 협력업체 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경영을 책임져야 할 사장의 장기공백과 검찰수사의 장기화로 자금 유동성 문제로 확대되면 노동조합과 전 종업원은 국내항공산업 살리기와 강렬한 생존권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KAI노조 측은 △빨리 새로운 사장을 임명해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고 KAI의 경영정상화를 이뤄줄 것 △APT(미 고등훈련기)사업 정부와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 줄 것 △MRO사업 조기 선정 △KFX사업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 필요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상규 국회의원도 “검찰이 KAI 수사를 신속히 종료해 5600억 상당의 이라크와 인도네시아 상용헬기 30대 수출계약을 신속히 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KAI노조 기자회견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연일 터져 나오는 한국항공 우주산업의 방산 비리와 분식회계 수사로 국민의 따가운 질책과 격노에 노동조합을 책임진 위원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비리에 대한 수사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항공 산업만은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지금 KAI는 회사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너무도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방산 적폐인 비리에 대해서는 전 종업원 모두가 일벌백계함은 물론 영구적으로 퇴출해야 할 분명한 시대적 과제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 검찰수사의 장기화로 인해 회사 경영이 위기상태로 몰리고 있습니다. 여수신이 동결되었고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기관들의 채권회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은 곧 KAI의 유동성 위기를 불러 올 것이고 결국은 KAI는 물론 협력업체 도산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를 생산하는 체계종합업체입니다. 검찰의 수사가 장기화 될수록, KAI 경영이 어렵게 되어 무너지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유일한 항공산업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얼마 전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및 지역공약을 발표 했습니다.
여기에는 항공우주산업 육성은 물론 항공 클러스트를 통해 서부 경남 발전을 공언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부나 정치권에서 늘 강조해온 것처럼 비리와 항공산업의 발전은 별개라는 대 원칙과 기본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언론들의 일방적인 보도로 인해 KAI는 더욱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정부나 정치권 그리고 국민이 KAI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방산적폐를 해소하고 새롭게 출발하라는 요구가 있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 종업원 또한 회사의 경영을 이렇게까지 망친 사장을 비롯한 무능한 경영진들의 비리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추궁하고 엄벌해야 한다는 부분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경영을 책임져야 할 사장의 장기공백과 검찰수사의 장기화로 자금 유동성 문제로 확대되면 노동조합과 전 종업원은 국내항공산업 살리기와 강렬한 생존권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검찰의 수사가 시작 된지 오늘로서 40일이 지났습니다. 금감원의 분식관련수사는 두 달이 넘었습니다. 현재까지도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서울 중앙지검에 소환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종업원들은 일손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습니다. 개인비리를 비롯한 방산적폐비리는 빠른 수사로 조속한 마무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천 진주를 항공산업의 전초기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미국의 고등훈련기 사업/ 인도네시아/ 필리핀/ 보츠와나 등의 추가 수출 사업을 반드시 수주해야 합니다. 이것만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며 방위산업을 한 단계 도약 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에 비추어 보면 심히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리와는 별개로 항공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과 수주에 절대적 기준인 청렴성 도덕적 해이라는 분위기를 정부가 조성해서는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방산비리척결과 관련하여 수많은 적폐로 비리의 온상이 된 이 상황에 대해 KAI의 전 종업원을 대신하여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리며 또한 검찰의 수사도 공정하고 정의롭게 진행될 것이라 믿습니다. 금감원의 분식회계 조사 또한 정치적 의도를 가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감사원의 감사 행위도 진실을 왜곡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국민들의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고 진정으로 반성하면서 정부에 요구하고자 합니다.

첫째/방산비리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엄정수사와는 별도로 KAI의 조속한 경영정상화가 시급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사장을 임명하여 지금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고 KAI의 경영정상화를 이뤄 주시기를 촉구합니다.
둘째/APT(미 고등훈련기)사업이 이번 검찰수사로 인하여 KAI가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정부와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셋째/MRO사업을 조기 선정하여 정부의 공약이행은 물론 진주 사천 나아가 서부 경남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넷째/KFX사업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 수조원의 정부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정부의 지원과 역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끝으로 방만한 경영을 방관하며 노동조합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에 감시자로서 역할을 할 것이며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노동조합 위원장 류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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