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명면 금성교 인근 은어 5만 마리 떠올라
사천시 일주일간 폭염 속 은어 폐사체 수거
전문가, 수온 상승 및 용존산소 부족 원인 추정

▲ 남강댐 상류인 사천시 곤명면 금성교 인근에서 은어가 집단폐사해 사천시가 집중 수거에 나섰다. (사진=사천시)

남강댐 상류인 사천시 곤명면 금성교 인근 하천에서 은어 수만 마리가 죽은 채 떠올라 사천시와 진주시, 남강댐관리단 등이 폐사체 수거 및 폐사 원인 조사에 나섰다.

사천시 환경위생과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1시 곤명면 한 주민이 금성교와 두인보 사이 구간에 은어 폐사체가 집중적으로 떠올랐다고 신고했다. 해당 위치는 남강댐에서 8.2km~11km 상류에 위치해 있다.

사천시는 이날 오후 현장 확인을 거쳐 이 사실을 낙동강유역청 등 유관기관에 통보하고 폐사체 수거에 나섰다. 폐사체 수거에는 사천시 10명, 진주시 6명, 남강댐관리단 24명 등 총 40여 명이 동원됐다.

특히, 사천시 상수원(곤명취수장 일원)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수거로 취수장 오염 사태는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까지 수거한 은어 폐사체는 5만 마리 이상이 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은어가 집단폐사해 악취를 풍기면서 일부 주민들의 우려가 컸다”며 “중장비를 함부로 동원할 수 없는 담상류 상수원 보호구역이어서 수거에 애를 먹었다. 다행히 곤명 취수장까지 은어가 흘러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시는 폐사 원인 분석을 위해 독극물 및 어병검사를 부산과학수사연구소(양산), 국립수산과학원(부산 기장군) 등에 의뢰한 상태다. 은어 집중 폐사지점(두인보)의 수온은 평균 32.5℃로 측정됐고, 용존산소는 5mg/l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독극물이나 어병 등은 없었던 것으로 지난 10일께 확인됐다.
사천시는 폐사체를 수거하면서 두인보 하류에서 살아 있는 은어 1000여 마리를 채집해 상류로 이동시켰다. 수거된 은어 폐사체는 사천시쓰레기매립장에서 매립 처리키로 했다.

은어 폐사체 수거 현장.

사천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최근 폭염과 가뭄으로 급격하게 수량이 줄고 온도가 올라갔다”며 “일부 은어는 어도를 통해 이동했으나, 수심이 낮은 보하류 정체구간에서 은어가 집중적으로 모여들면서 폐사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남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연구센터 김경수 박사는 “강원도 등 타지역에서도 이번 남강댐 상류 은어집단 폐사와 유사한 일이 발생한 적 있다”며 “은어는 흐르는 물을 좋아하고 수온에 민감한 종류라며, 잉어와 붕어보다는 생존력이 떨어진다. 갈수기 수온이 상승하면서 용존산소 부족으로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강댐관리단 역시 지난해 빙어 20만 마리 집단폐사 사건 등을 언급하며 폭염과 용존산소 부족 등을 폐사원인으로 추정했다. 일부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어도 주변에서 집단폐사가 이뤄진 것으로 아는데, 어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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