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남해안 하구역 정밀조사 결과 발표

▲ 중선포천에서 발견된 대추귀고둥. (국립환경과학원)

멸종위기야생생물 10종 등 681종 생물다양성 확인
과학원 “지역 생물서식처 보전 위한 다양한 노력 필요”

사천과 진주의 경계를 흐르는 하천이자 사천공항과 가까운 중선포천이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종의 중요 서식지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진원)은 지난해 광양시 서천(4km), 하동군 관곡천(2.8km), 사천시 중선포천(3.2km) 등 남해안 하구역 3곳을 대상으로 생태계를 정밀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중선포천은 습지 주변의 지형지물 (도로, 군부대)의 영향으로 비교적 자연적인 지형과 생물 서식환경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런 특성 덕분에 중선포천에서는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 수달,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삵, 물수리, 흰목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검은머리갈매기, 대모잠자리, 기수갈고둥, 대추귀고둥, 흰발농게 등이 발견됐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은 “중선포천에는 대추귀고둥이 최대 1000여 마리 가량 살고 있는 국내 최대 수준의 집단서식지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대추귀고둥은 남해안과 서해안의 일부 갯벌에서 서식하는 유패류로 지난 2013년 전남 순천만에서 600여 마리가 발견된 것이 최대 기록으로 알려졌다.

과학원 측은 “중선포천 하구 말단부 일대는 대추귀고둥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평가됨으로서 보전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며 “향후 생태계 연결성 확대, 야생생물 서식처 확장 등 지역의 생물서식처 보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병렬 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전국교사모임 대표는 “그동안 전국 최대 갯잔디로 군락으로 알려진 광포만의 생물다양성이 학계에 보고된 적은 있어도, 이렇게 공항과 군부대에 가까운 중선포천이 조망되기는 처음”이라며 “이번 조사는 사천만으로 이어지는 하구역의 생물다양성을 확인한 의미있는 조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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