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찬휘의 ‘티얼스’ 부른 김미진 씨 대상
시민위원회‧대한가수협회 함께 행사 준비
역대 수상자 축하무대…시민 합창단 눈길
주최 측 “내년에는 가요 페스티벌 도전”

대상을 수상한 김미진 씨.

신인가수 등용문을 넘어 시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제7회 삼천포아가씨가요제가 12일 저녁 삼천포대교공원 수상무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올해 가요제는 전국에서 350여 명이 예선에 도전한 끝에 10명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이번 가요제에서는 폭발력 있는 창법과 시원한 목소리로 소찬휘의 ‘눈물(tears)’을 부른 김미진(경북 김천·29)씨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김미진 씨는 "삼천포아가씨가요제 같은 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너무 기분 좋고, 꿈만 같다. 행복하다. 앞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대상 수상자 김 씨에게는 가수인증서와 트로피, 시상금 300만원이 수여됐다.

심사위원단은 “김미진 씨는 곡에 대한 이해도나 노래 실력, 무대 매너까지 모든 부분에서 완벽해 대상수상자로 결정했다”며 “본선 진출자들의 기량이 매년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당장 가수로 데뷰해도 될 정도로 실력자가 많다. 도전자들의 건승을 빈다"고 말했다. 금상은 조항조의 ‘남자라는 이유로’를 부른 최선호(의정부·30)씨가 수상했다. 최 씨 역시 상금 150만 원과 함께 가수인증서를 받았다.

삼천포아가씨와 건달들 미니합창단이 신명난 공연을 선보였다.

사천 출신으로는 신진욱(23)씨가 은상을 수상했다. 신진욱 씨는 임재범의 '낙인'을 폭발력 있는 목소리로 불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학생인 신 씨는 경찰관인 아버지가 추천해 이번 가요제에 도전하게 됐다. 신 씨는 "사천과 진주 등 가까운 곳에서 가요제에 도전해 노래 실력을 뽐내고 싶다"고 말했다. 동상은 노경민(달성군·32) 씨, 특별상은 남승민(창원, 16)씨가 각각 수상했다.

올해 삼천포아가씨가요제에서는 1회부터 6회까지 역대 수상자들이 출연해 가요제 시작을 알렸다. ‘삼천포아가씨’ 원곡을 불러 수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은방울자매가 올해도 특별출연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은방울자매는 삼천포아가씨, 마포종점 등 추억의 노래를 열창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삼천포아가씨 가요제 출신 트롯가수 박서진(박효빈) 씨가 화려한 장구실력과 함께 자작곡 '밀어밀어'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박서진 씨는 1000여 개의 아이스크림을 준비해 관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삼천포아가씨 원곡을 부른 은방울자매의 무대.

시민들로 구성된 삼천포아가씨와 건달들 합창단도 수개월간 연습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7080 노래에 맞춰 신명난 트위스트 춤도 선보였다. 이날 주용환 사천경찰서장도 특별게스트로 출연해 시민들과 호흡을 맞췄다. 예전에 비해 화려해진 무대 연출도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3000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했다.

올해 가요제는 서주경, 현철 등 화려한 축하가수의 공연, 불꽃놀이쇼, 본선 경연자와 역대 수상자가 함께 꾸미는 합동 공연 무대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미연 대회장은 “시민과 함께 준비한 제7회 삼천포아가씨 가요제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다. 변화와 발전 가능성을 함께 봤다”며 “내년에는 더 알찬 내용의 가요페스티벌로 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 삼천포아가씨를 사랑하는 시민과 가수, 시 관계자들과 함께 즐거운 축제를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출연자 단체사진.

한편, ‘무정한 그 사람’의 영화 주제가로 불리기도 한 삼천포 아가씨는 남쪽의 작은 항구도시 삼천포를 전국으로 알리게 된 노래. 1960년대 부산, 마산, 통영, 여수 등지로 오고 가는 여안여객선을 통해 하염없이 임을 기다리는 아가씨 마음과 삼천포항의 서정을 담고 있다.

이날 3000여 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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