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53억 원 들여 종합정비 추진
부실 정비계획에 우려 목소리도

사천시가 7월 2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관련 부서장들이 모인 가운데 ‘다솔사 종합정비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 및 자문회의를 가졌다.

사천의 대표적 전통사찰인 다솔사를 종합정비 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천오백년 고찰’이란 이름에 걸맞은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 준비과정이 너무 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천시는 7월 2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관련 부서장들이 모인 가운데 ‘다솔사 종합정비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 및 자문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연구용역 수행 업체인 재단법인 에이치아이정책연구원은 2018년부터 5년간 53억여 원을 들여 다솔사를 정비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다솔사는 삼국시대(503년)에 창건한 사찰로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 문학과 차문화의 산실로서 다양한 특색을 지녔고,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하지만 가람의 원형 고증을 위한 사료가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혔다.

정비 1년차에는 노전채 복원, 산신각 신축, 일주문 신축, 2년차에는 종무소 중건, 공약간 신축, 해우소 정비, 3년차에는 수련관 정비, 화장실 신축, 어금혈봉표 정비, 4년차에는 반야당 정비, 숙소 신축, 주차장 정비, 5년차에는 영악사중건비 보호각 신축, 차단시설 신축 등의 순으로 다솔사 곳곳을 정비해 나간다.

시는 정비에 필요한 재원을 국비로 절반을, 그리고 나머지를 도비와 시비로 절반씩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계획대상지가 보전산지와 공원문화유산지구로 지정되어 있어 시설 정비에 제약이 있다고 보고, 임야인 지목을 일부 종교용지로 바꾸는 방안을 협의했다.

이 같은 다솔사 종합정비계획 안은 오는 9월에 한 차례 자문회의를 더 갖고, 10월에는 관련 심포지엄을 가진 뒤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다솔사 종합정비 소식은 반가우면서 아쉽다”며 “다솔사는 사찰 그 이상의 의미가 있기에 정비 과정이 널리 알려지고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어야 할 것 같은데, 이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일각에선 정비 비용의 대부분이 토목공사와 시설물 설치에 들어가는 것을 두고도 문제를 지적한다. 역사와 인문적 접근에 따른 세부 계획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이와 관련해 사천시 측은 “심포지엄을 통해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통사찰 제23호인 다솔사는 대양루, 극락전, 응진전, 괘불도 등 문화재를 지녔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