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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이야기 <군함도>배선한의 영화이야기
배선한 객원기자  |  rab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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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31  16: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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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포스터.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역사를 읽고 해석한다. 이런 맥락에서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일어난(혹은 일어나서는 안 될) 역사적 사실을 류승완 식으로 해석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다. '역사적 사실에 영감을 얻어 창작한 것’ 이라는 전제를 두었음에도 뼈아픈 역사적 공간인 ‘군함도’라는 타이틀을 택했을 때는 상상에 기반한 픽션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그랬을 때 이 영화 여러 가지로 난감하다. 독과점이라는 비난을 비껴가기 어려운 스크린 점유율은 차치하고라도 너무 많은 이야기와 그래서 놓친 너무 많은 개연성이 난무한다. 류승완의 전작들이 보여줬던 그 많은 미덕 중 하나만 끌고 와서 영화를 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사실 ‘군함도’가 대중의 시선으로 들어온 것은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서였다. 안내 표지판도 없는 군함도를 찾아가는 무도 멤버들의 여정에 공감하며 눈물, 콧물 다 쏟았던 터라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를 만든다고 했을 때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200억이 넘는 제작비와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까지 캐스팅을 완료했으니 블록버스터를 넘어 역대급 대작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천만이 넘는 블록버스터를 기대한 것이 아니라 스케일만큼 내용도 꽉 찬 그런 역사와 상상이 결합된 멋진 결과물에 대한 기대였다.

대중이 역사를 소재로 하는 영화에 기대하는 것은 다큐멘터리적 사실의 기록도 아니며 블록버스터급 재미도 아니다. 다만 어떤 방식의 이야기든 공감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공감은 눈물 콧물 짜내는 감동은 아니다. <인생은 아름다워>같은 가슴 저미는 감동일 수도 있고 <쇼생크 탈출>같은 관계와 플롯이 주는 재미일 수도 있다.

류승완식 특기인 액션과 재기발랄함은 감동과 탈출에 묻히고 어정쩡한 러브라인과 부성애는 너무 많은 이야기 속에서 오히려 미덕을 상실한다. 영화 한 편을 두고 누군가의 역량이나 역사 인식을 평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요, 그야말로 과유불급일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전작들에서 보여준 류승완의 역량을 생각하면 <군함도>는 과유불급의 이야기 속에서 산으로 간 것이 아닐까라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고 친일적폐 청산도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고작 영화 한 편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나 하는 지적도 있지만, 그래서 이런 영화의 개봉에 거는 기대도 크고 호불호도 갈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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