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읍터미널 배차문제로 업체 갈등 증폭.. 21일 아침이 ‘고비’

서울행 시외버스 운행을 두고 업체간 갈등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부산교통이 21일부터 '서울행 버스운행'을 계획하자 이미 서울행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경전여객이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천-서울 간 시외버스 운행을 두고 관련 업체사이에 물밑 다툼이 심하다는 내용은 이미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그런데 최근 두 버스업체 가운데 지금까지는 실질적인 운행을 하지 않던 부산교통 측에서 일간지 광고를 통해 ‘1일 6회 사천-서울 간 시외버스 운행’을 선언하면서 갈등이 물위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부산교통이 운행하겠다고 밝힌 날짜가 21일부터여서, 이를 하루 앞둔 20일 저녁은 그야말로 폭풍전야를 방불케 한다.

부산교통은 이미 서울행 노선을 가동하고 있는 경전여객이 “불법으로 사천읍터미널을 경유하고 있다”면서 21일 아침, 경전여객의 터미널 출입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음을 공공연히 밝혀 왔다.

이에 경전여객은 오히려 부산교통이 불법으로 서울행 버스를 운행하려 한다면서 “정상운행에 방해를 받을 경우 경남도에 고발함과 동시에 비상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자 긴장하는 것은 경찰이다. 부산교통이 밝힌 서울행 첫차 출발시간은 아침7시10분. 출근시간을 앞두고 터미널 주변이 대형버스로 뒤엉키거나 양측 직원들 사이에 자칫 불상사라도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천읍터미널 사업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영업피해나 터미널 안 기물이 파손되지 않도록 경찰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서울행 버스운행을 둘러싼 갈등은 오래 전부터 있던 일이지만 경상남도가 명쾌하게 정리하지 못해 길어지고 있다.
사천시청 교통 관련 업무를 보는 직원들도 바빴다. 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양측을 설득하고 또 그들의 주장을 들어주느라 힘겨웠던 것이다.

그에 비하면 해당 노선 허가권자인 경남도는 긴장이 덜한 표정이다. 업체 간 이해가 맞물려 일어나는 일로서, 서로 협의하고 양보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잘 안 풀린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또 “불법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행정처분 말고는 경남도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사태해결에 적극성을 띠지는 않았다.

다만 “장기적으로 국토해양부와 협의해 근본적인 노선조정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관련 부서 공무원은 밝혔다.

부산교통의 서울행 버스운행을 하루 앞두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걱정’과 달리 큰 충돌 없이 끝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번 일에 열쇠를 쥐고 있는 부산교통의 한 관계자가 “이번 기회에 서울행 노선을 둘러싼 논쟁에 종지부를 찍기를 바랐는데 국장기간이라 고민이 좀 된다”라는 말로 여운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근본적인 갈등이 풀리는 것은 아니어서 ‘사천-서울 간 버스노선 다툼’은 당분간 지역사회의 핫이슈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갈등의 최정점은 21일 아침이 될 전망이다. 부산교통이 운행을 강행할 경우 양측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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