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항공우주이야기]

▲ 김형래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

스카이다이빙(skydiving, 고공강하)이란 낙하산을 착용하고 항공기나 기구 등을 이용하여 높은 하늘에 올라간 뒤에 그곳에서 허공으로 뛰어내려 자유강하(free fall; 낙하산을 펴지 않은 상태로 하강하는 것)를 하면서 계획한 동작을 수행한 뒤, 정해진 고도에서 낙하산을 펴고 땅에 안전하게 착지하는 항공스포츠를 말한다. 스카이다이빙은 낙하산을 메고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는 것인데, 단순히 떨어지거나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하늘을 나는 것이다. 보통 3-4천 미터 상공에서 뛰어 내리면 낙하산을 펴는 안전고도인 8백 미터까지 45초-1분 동안 하늘을 나는 것이다. 스카이다이빙 속도는 자유 강하시 기본자세의 경우 시속 180km의 평균속도가 유지되며, 최대속도는 자세에 따라 300km까지 낼 수 있다.

스카이다이빙을 하기 위하여는 낙하산세트와 운동화, 헬멧(helmet), 스카이다이빙복(suit), 방풍안경(goggle)과 고도계(altimeter)가 필수적인 장비이며, 안전을 위하여 착용을 권유하는 장비로 고도경보계(alarm)와 자동산개기(automatic activate device)가 있다. 낙하산 세트는 크게 주낙하산, 예비낙하산, harness(낙하산 배낭과 멜빵)로 구성되며, 구입을 할 때에는 모두 별도로 구입하여 조립하여야 한다. 초보자는 프라스틱 헬멧을, 숙련자는 가죽으로 만든 헬멧을 사용한다. 고도계는 스카이다이빙을 하면서 현재의 자기의 고도를 가리켜 주는 계기로서 손등에 착용하는 것과 가슴에 착용하는 방식이 있다. 고도경보계는 고도계와 같은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낙하산을 펴야 할 고도에 이르면 경보음을 내어 스카이다이버가 자신의 동작을 수행하는 데만 몰두하여 고도계를 보는 것을 잊었을 때에 유용한 장치이다. 자동산개기는 스카이다이버가 낙하산을 펴지 못하였을 때, 일정고도에 이르면 작동하여 낙하산이 펴지도록 한 안전장구이다.

스카이다이빙은 1961년 미군에 의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되었다. 정부에서는 대학생 특수체육으로 스카이다이빙을 장려하였고 1962년부터 교육이 실시되었다. 그리고 1963년 이들이 주축이 되어 대한낙하산협회가 설립되었고 같은 해 대한항공협회(현 대한민국항공회)의 산하단체로 가입되었다. 1989년 12월 대한낙한산협회와 특전사 고공회 출신 회원들이 활동하던 한국스카이다이빙연맹이 통합되어 현재의 한국스카이다이빙협회에 이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매년 상반기 스카이다이빙 협회장이 주관하는 대회가 1회 실시되며, 10월 경기도 매산리 육군 특수전학교에서 특전사령관배 대회등 다양한 대회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스카이다이빙을 할 수 있는 허가지역이 한정되어 있으며, 게다가 산이 많은 지형적인 특수성 때문에 고정익항공기 대신에 주로 헬기를 이용하여 활동하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제약조건과 경제적 부담 때문에 국민들에게 스카이다이빙을 널리 보급시키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