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 만에 ‘파업 끝’.. 황-강 전현직 국회의원이 협상 테이블에

단체협상 타결로 35일만에 파업이 끝난 순영의료재단.
파업 35일째를 맞았던 순영의료재단 노사가 강기갑 국회의원의 중재 속에 19일 저녁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로써 1월16일 노조 결성 이후 평행선을 달리며 대립하던 순영의료재단 노사는 첫 단체협약과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날 협상도 쉽지는 않았다. 교섭이 장기화 되면서 노조는 이날 오후1시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 그리고 오후4시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보건의료노조원 400여 명이 순영병원에서 ‘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결의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황성균 순영의료재단 이사장과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교섭을 진행했다. 여기에 강기갑 국회의원(민노당 대표)도 오전9시부터 병원에 나와 교섭을 중재했다.

교섭이 급물살을 타자 기자회견과 결의대회가 취소됐다. 하지만 최종 합의안 작성과 양측 서명을 앞두고 진통을 겪어, 최종 타결은 이날 저녁 무렵에야 이뤄졌다. 끝까지 교섭을 지켜보던 강기갑 의원은 서명을 앞둔 저녁 7시30분에야 자리를 떠났다.

이날 노사 양측은 핵심쟁점이던 ▲영양팀 조합원 가입 ▲노조전임자 1명 ▲정년 55세에서 56세로 연장 ▲임금체계 연말까지 마련 등에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8월12일까지 확정했던 ▲노조활동 보장(가입방해 및 탈퇴 종용 금지, 조합 활동을 이유로 한 불이익 금지) ▲조합원을 이유로 한 인사차별 금지 ▲인사위원회에 노조 1인 참여 ▲비정규직 채용 제한 ▲월 소정 근로시간 209시간 등 70여개 조항을 포함, 모두 80여 개 항에 이르는 단체협약을 맺었다.

단체협상을 끝낸 노사는 오랜만에 “노사가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면서 한 목소리를 냈다. 또 노조 출범 이후 오갔던 각종 고소고발 건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순영의료재단 김진태 행정관리실장은 “노조가 처음 들어서다보니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사실 많았다. 어렵게 교섭을 마무리한 만큼 이제는 더 나은 의료서비스로 환자들을 모시고 지역사회에도 봉사할 것이다”라면서 소감을 밝혔다.

김남익 노조지부장도 “신생노조로서 겪게 되는 첨예한 갈등과 대립이 이 정도에 그친 것에 만족한다”면서 “앞으로는 노조원 비노조원 할 것 없이 병원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게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순영의료재단 황성균 이사장(오른쪽 두번째)과 전국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이 임단협 체결 문서를 교환하고 있다. 맨 왼쪽은 순영의료재단노조 김남익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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