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뒤바뀐 교환학생>

▲ 「뒤바뀐 교환학생」크리스티네 뇌슬링어 지음 / 지니책 / 2017

이 책은 문제아 교환학생과 생활하면서 변화하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소통의 출발점임을 알게 한다.

여름방학동안 교환학생을 맞이하기로 한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미터마여 가족. 그런데 오기로 했던 런던의 모범생 톰 대신 문제아 재스퍼를 맞이하게 된다. 돌멩이를 배낭 가득 채우고 공항에 등장한 재스퍼는 도착 첫날부터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가 하면, 자그마한 간섭에도 으르렁거리기 일쑤다. 게다가 혼자 방을 쓰겠다고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 심지어 며칠이 지나도록 씻지 않아 몸에선 냄새가 나고, 방을 어지럽히고 치울 생각도 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미터마여 부부와 재스퍼의 갈등이 심해진다.

미터마여 부부가 교외로 놀러가기를 제안하지만 재스퍼와 두 남매는 아프다는 핑계로 거부해서 집에 갇히고 만다. 경비원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 아이들은 놀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겉으로는 비엔나에서 가장 조용한 가족이지만 내부에서는 여러 갈등을 가진 미터마여 부부 역시 재스퍼의 성장과정과 문제라고 생각했던 행동들의 원인을 알게 되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놀랄 만큼 변모한다.
 
재스퍼는 어린 시절 자신을 진짜 엄마보다 더 사랑해준 메리 아줌마를 만나고 싶어 한다. 여름휴가 여행 중 이를 알게 된 미터마여 가족은 수소문 끝에 메리 아줌마와 연락이 닿았지만 그녀는 만남을 거절한다. 충격을 받은 재스퍼는 기차에서 뛰어내리겠다는 편지를 남긴 채 집을 떠난다.  미터마여 가족은 사랑과 진심어린 관심으로 재스퍼를 무사히 구해 내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똑같은 상황이어도 그에 대한 태도와 입장은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참다운 사랑법을 배우게 된다.
 
이 책은 누구나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치유하고 성장하며 타인과 더 성숙한 관계를 맺어가기 위해 노력을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고, 결코 특별한 용기나 기술이 필요한 일이 아님을 알려준다. 우리는 모두 다른 재스퍼이자 에발트이자 빌레이고, 또 그들의 부모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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