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체 배출량 10% 수준…4만454톤 배출
탈황설비 없는 5,6호기 탓…내년께 시설 정비
6월 한 달 일시중단 1,2호기 7월부터 재가동

▲ 남동발전 삼천포본부 전경.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본부가 2년 연속 전국에서 대기오염물질 전국 최다 배출 발전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오염물질 배출량은 1년 사이 5111톤이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굴뚝 자동측정기기가 부착된 573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대한 2016년도 측정결과를 환경부 누리집(www.me.go.kr)에 공개했다. 굴뚝 자동측정기기로 측정된 대기오염물질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염화수소, 불화수소,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먼지 등 7종이다.

삼천포본부는 전국 배출량(40만1667톤)의 10.07%(4만454톤)에 달하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 이는 경남 전체 사업장 배출량 5만8895톤의 68.69%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천포본부는 2015년 기준 오염물질 배출량 측정에서도 전국 배출량(40만3537톤)의 8.8%(3만5343톤)에 달하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 전국 1위 불명예를 기록한 바 있다.

단일사업장 가운데 삼천포본부 다음으로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한 곳은 충남 보령화력발전본부로 2만8633톤을 기록했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처 역시 2만5803톤, 충남 현대제철(주) 2만2476톤을 각각 배출했다. 인근 남부발전 화동화력은 1만7241톤을 배출해 전국에서 일곱 번째 많은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환경부는 “점검대상 전체 사업장은 늘었으나, 오염물질 배출량은 전체적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도 별로 조사한 결과, 충청남도가 27.1%인 10만 8708톤, 경상남도가 14.7%인 5만8895톤, 강원도가 13.0%인 5만2219톤, 전라남도가 12.2%인 4만9063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충남의 경우, 석탄발전소의 방지시설 개선으로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3종의 주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년 대비 11%인 1만 3874톤을 감소시켰다.

삼천포본부는 질소산화물 2만2942톤, 황산화물 1만6898톤, 먼지 613톤을 각각 배출해 먼지를 제외하고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모두 배출량이 크게 늘었다. 2015년에는 질소산화물 2만1023톤, 황산화물 1만3649톤, 먼지 670톤을 배출했다.

삼천포본부 측은 전년 대비 대기오염물질이 늘어난 것에 대해, “삼천포화력 5,6호기 탈황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단가를 맞추기 위해 유황분이 많은 탄을 쓰다보니 황산화물이 증가했고, 반무연탄 사용으로 질소산화물이 일부 증가했다”며 “정부에서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도록 규제하면서 친환경탄을 쓸수 없었다. 정부 시책에 따라 SRF(폐기물고형연료)도 사용했다. 탄의 성질에 따라 대기오염물질이 좀 많이 배출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삼천포화력 5,6호기 탈황설비 설치 공사를 내년께 할 예정이다. 설치하려면 3개월 정도 발전기를 정지를 해야해서 내년 가을이나 봄에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류두길 사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6월 한 달 삼천포화력 1,2호기 가동을 중단했으나 오염물질 저감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며 “대기오염물질 피해는 사천시민에게 그대로 돌아간다. 탈황설비 공사가 시급하다면 당장이라도 해야 한다. 실제 피해가 많은 부분부터 정비를 해야하지 않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크게 늘어난 부분은 하수슬러지를 고형화한 SRF때문 아닌가.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6월 한 달 동안 일시 가동중단됐던 삼천포화력 1,2호기는 7월 1일부터 재가동을 시작했다. 삼천포화력 1,2호기는 1983~1984년에 준공된 국내 최초 대용량 석탄전소 발전소로 설비용량은 1120MW이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배출허용기준 강화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한 관리 강화와 함께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들을 추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