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창섭 삼천포여고 교장 / 시인

‘人人人人人人.’

나름대로 해석을 해 보셨습니까. 이미 어디에서 들은 분도 있겠지요. 인터넷에도 이와 같은 말이 많이 떠돌더군요. 우리말로는 이렇게 옮길 수 있답니다. ‘사람이 사람이라고 해서 (다)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그렇다면 이를 조금 더 알기 쉽게 풀이해 보면 어떨까요.

첫 번째 ‘사람’은 구체화되기 이전의 상태 즉 머리 안에 맴돌고 있는 상징적인 개념의 표현이라 할 수 있겠지요. 실질적이기보다는 추상적인 의미를 간직한 말이란 뜻입니다.

두 번째 ‘사람’은 사람의 몸에서 생명을 얻어 사람의 형상을 한 생물학적 존재 일체를 지칭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언어 표현이지요. 이 영역에는 성인을 비롯한 보통 사람들 그리고 짐승보다 못 한 놈들이란 소리를 듣는 이들까지 포함하여 통틀어서 일컫는 말입니다. ‘가장 진보한 고등 동물로 지능이 높고, 서서 걸으며 말 연모 불을 사용하면서 문화를 만들어내고 사유하는 능력을 지닌 생명체’라고 설명한 말이 이에 어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사람’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도리를 하며 가치 있는 언행으로서 존경 받을 만한 존재 혹은 그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타인으로부터 비난 받지 않고 비교적 무난히 살아온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이지요.

네 번째 ‘사람’은 첫 번째와 같은 의미로 헤아리면 되겠습니다.

다섯 번째 ‘사람’은 이성과 감성을 소유한 자로, 도덕적 의식을 바탕으로 인류와 문화를 위해 살며 아울러 자연의 가치를 존중하며 올곧은 말과 행동을 보이는 이를 가리킨다고 할 것입니다.

여섯 번째 ‘사람’은 사람 중에서도 가장 인품이 훌륭하고 값어치 있는 삶을 엮으며 삶의 귀감이 될 만한 인물을 뜻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앞의 세 번째 ‘사람’처럼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며 남에게 해를 주지 않는 사람들도 저는 이 개념에 포함할 수 있다고 봅니다. 동몽선습童蒙先習에서 유인최귀惟人最貴라 하여 오로지 사람이 가장 귀하다 했으니, 바로 이 여섯 번째를 두고 이르는 말이라 여깁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깊이 음미해야 할 점은 값어치 있는 삶을 엮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내 인생의 발자취가 과연 옳은지 그른지 헤아리고 잘못된 점은 과감히 도려내어 바로잡는 행위야말로 사람으로서 값어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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