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해맑고도 아련한 살림의 시학 이어받아
7월 8일 오후 4시 박재삼문학관서 시상식

▲ 이정록 시인과 시집<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표지.

제5회 박재삼문학상 수상자로 이정록 시인이 선정됐다.

박재삼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5월 13일 예심을 통과한 10편의 시집 가운데 지난 6월 3일 본심 심사를 통해 이정록 시인의 아홉번째 시집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을 수상작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정록 시인은 1964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다. 198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벌레의 집은 아늑하다>, <풋사과의 주름살> 등 아홉권의 시집을 냈다. <콧구멍만 바쁘다> 등 3권의 동시집, <대단한 단추들> 등 4권의 동화책, 산문집 <시인의 서랍> 등을 펴냈다. 2001년 제20회 김수영 문학상, 2002년 제13회 김달진 문학상, 2013년 윤동주 문학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박재삼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예심위원(유성호 평론가, 이영광·장만호 시인), 본심위원(김명인·이하석 시인)으로 구성해 시력 20년 이상 된 시인이 2016년 출간한 시집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심사위는 “박재삼 시인은 세상살이의 정한(情恨)을 절제된 문맥으로 되살려낸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 시인이다. 그는 풍경과 언어가 시적 비유로 통합되어 새롭게 확장된다는 사실을 우리말의 창조적 활용이나 전통시학의 재발견을 토대로 실현해보였다”며 “이정록 시인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은 시인의 표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들’의 환한 표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순간의 방심 위에 얹히는 영롱한 시의 모습이기도 했다”고 평했다.

이하석 김명인 본심 심사위원은 “이정록 시인은 시가 생의 허기 속에서만 똬리 트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무르녹는 풍상을 통해서도 흘러넘친다는 것을 수많은 가편(佳篇)으로 증명해 보였다”며 “때로는 능청스럽기조차 한 그의 물활론적 세계관은 우리 서정시의 또 다른 중심과 만나려는 시도로서도 충분히 개성적이다. 특히 수상작이 된 시집에서도 이러한 성취는 두드러지는 바, 일찍이 박재삼 시인이 추구한 해맑고도 아련한 살림의 시학을 정통으로 이어받고 있다”고 수상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제5회 박재삼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7월 8일 오후 4시 사천시 박재삼문학관에서 박재삼문학제추진위원회(위원장 김경숙) 주관으로 열릴 예정이다.

제19회 박재삼문학제는 7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박재삼문학관 일원에서 개최되며, 7일 전국 학생 시 백일장, 8일 청소년문학상 결선, 일반부 백일장, 박재삼 시 암송대회 결선, 세미나, 문학의 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한편, 박재삼 문학상 역대 수상자는 제1회 이시영 시인을 시작으로 이상국, 이문재, 2016년에는 고영민 시인이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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