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주민대책위 설명회장 입구 원천 봉쇄
편입마을 주민 “이주단지·저지대 침수대책 먼저”
LH “설명회는 무산…개별 접촉 협의 이어갈 예정”

 

경남항공국가산단 사천지구 보상설명회가 1일 개최예정이었으나 편입마을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경남항공국가산단 시행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일 오후 2시 사천시 용현면사무소 회의실에서 항공국가산단 사천지구 보상설명회를 개최하려했으나, 주민들의 물리적 저지로 결국 무산됐다.

산단부지에 포함되는 지역주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용현면사무소에 모여 산단으로 인한 피해대책 없는 설명회 개최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설명회 개최 장소인 용현면사무소 2층 회의실로 가는 계단을 점거했다.

항공국가산단 사천지구 편입마을 주민대책위는 △신촌마을 이주단지(신촌리 404번지) 위치변경 △통양마을 침수예상지역 일원 편입 및 저지대 농경지 성토 △현실적인 보상가 협의 등을 촉구했다.

박근오 대책위원장은 “국가산단 사천지구에 편입되어 마을이 없어지는 신촌, 종포, 통양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수차례 민원 해결 후 보상설명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으나 LH측이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억울함과 부당함을 호소하기 위해 물리적 행동에 나서게 됐다. 산업단지 추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LH의 태도에 항의하고자 면사무소에 모였다”며 “신촌마을 집단이주단지는 주민들의 원하는 곳으로 변경되어야 한다. 저지대 성토 문제 역시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반면, LH공사 측은 “이제 보상협의 단계이고, 보상설명회 자체가 반드시 개최되어야 하는 절차는 아니다”며 “주민들이 요구한 이주단지 위치는 사업지구 밖이어서 지구계 추가편입은 곤란한 실정이다. 산단 북측 저지대 침수예방을 위한 원활한 배수 처리방안과 침수예상 가구(10가구) 대책수립은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LH 공사 측과 주민대책위가 대화를 나눴으나, 의견 접근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에 LH관계자가 “주민들의 저지로 보상설명회는 무산됐다”고 발표하면서 1시간가량의 대치상태는 종료됐다.

행사장 입구를 원천봉쇄한 주민들.

LH공사는 사천읍 사천터미널 맞은 편 건물에 보상관련 사무실을 개소했다. LH는 토지 소유주 등에게 개별 우편을 발송하고, 보상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민대책위는 그동안 제기된 민원에 대한 해결 없이는 이후 절차들에 대해 강하게 반대할 예정이라고 밝혀, 올해 12월 국가산단 착공은 현재로선 미지수다.

LH는 6월께 토지 및 물건 조사를 시작해 9월께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내년 2월께 손실보상 협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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