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화물차량서 맥주박스 150개 3000여 병 쏟아져
국도3호선 3개 차로 덮어…1시간 가량 차량 통행 정체
도로 진출입로 S자 굴곡 심해…선형 개선 목소리 커져 

▲ 25일 오전 10시34분께 사천읍 맥주회사 물류창고를 향하던 트럭에서 맥주병 150박스가 쏟아져 1시간 가량 심각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사진=사천경찰서)

화물차에서 쏟아진 맥주병과 박스가 사천나들목 인근 국도 3호선 3개 차로를 뒤덮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난해 7월 7일 나들목 인근에서 똑같은 사고가 발생한 지 10개월 만이다. 사천나들목에서 사천으로 진입하는 부분이 급한 S자 커브가 2번 이어져 대형차량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지역사회 우려 속에 다시 사건이 발생해 사고 위험 감소를 위한 선형 개선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월 25일 오전 10시34분께 사천나들목에서 사천방향 국도3호선으로 진입하던 대형화물차량에서 맥주 박스 150여 개가 도로로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깨진 맥주병과 박스가 국도 3호선 3개 차로를 덮쳤다.

국도 3호선과 사천나들목을 통해 사천-삼천포 방향으로 진입하던 차량들은 약 1시간 가량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급하게 맥주 박스를 치우고, 이후 사천시와 도로공사 직원들이 나서 현장을 정리했다.
 
사천경찰에 따르면, 창원에서 사천시 사천읍 소재 맥주회사 물류창고로 향하던 대형트럭이 사천나들목에서 국도3호선으로 진입하던 중 화물차 도어 고정 핀이 풀리면서 맥주 박스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경찰서 관계자는 “사천의 입구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3개 차로를 덮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현장 수습에 애를 먹었다. 약 30분 후 유관기관과 업체들이 현장 정리에 나섰다”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같은 업체에서 같은 장소에 같은 사고를 낸 것이어서 교통방해와 운전자 과실, 화물 고정 문제 등에 대해 꼼꼼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사고는 지난해 7월 7일 오전 7시19분께 발생했다. 당시 사천나들목에서 사천방향 국도3호선으로 진입하던 화물차량에서 맥주 박스 500여 개가 도로로 쏟아 졌다. 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깨진 맥주병과 박스가 국도 3호선 3개 차로를 덮치면서 출근길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당시 차량도 화물 고정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진주와 사천을 자주 오가는 한 운전자는 “사천나들목에서 사천방향으로 진입하는 부분에서 화물차량들이 휘청이는 것을 자주 본다”며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천시 채영석 도로과장은 “해당 지역은 선형 굴곡이 심해 교통사고 위험이 많고, 사고가 날 경우 출퇴근 도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 만큼 도로선형 개선을 지속적으로 관계기관에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사천지사 관계자는 “지난해 트럭사고 이후 사천시에서 사천나들목 진출입로 정비 건의 공문이 접수됐다. 선형 개선에는 많은 예산이 투입돼 당장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사천방향 국도 3호선으로 진입하는 차량의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지난해 9월 횡방향 그루빙 홈을 설치하는 등 사고 위험 감소 노력을 했다”며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표지판을 설치하거나 추가적인 속도 저감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사천나들목 진출입로 굴곡으로 인해 출퇴근 시간 대형차량 전도 또는 전복되는 사고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기관간 긴밀한 협의와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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