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송창섭의 배우며 가르치며

송창섭 삼천포여고 교장 / 시인

우리나라만큼 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지하고 그 가치를 존중하며 과열 양상을 보일 정도로 국민의 관심도가 매우 뜨거운 나라도 드물 것입니다. 교육 열기가 가져온 효과의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한편으로는 교육의 본질에서 벗어난 기능의 왜곡이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교육敎育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잘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기억을 한번 더듬어 본다는 마음으로 먼저 그 어원을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교육이란 말을 서양에서는 ‘밖으로 이끌어 낸다’는 에듀케이션education과 ‘어린이를 이끌다’의 페다고지pedagogy로 표현합니다. 에듀케이션은 학습자가 가진 천부적인 소질과 내재한 가능성을 밖으로 이끌어 내어 계발하고 신장시킨다는 의미이고요, 페다고지는 귀족 집안의 자녀를 위해 학교 박물관 체육관 유적지 등 유형의 문화유산을 견학하면서 설명을 듣고 새로운 사실을 깨닫고 습득하도록 이끈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민본사상을 무게 있게 다룬 「맹자」의 진심장盡心章에서, 군자가 가지는 세 가지 즐거움을 언급하며 그 세 번째를 일러 ‘득천하영재이교육지삼락야得天下英材而敎育之三樂也’라 하였습니다. 천하의 훌륭한 인재를 얻어 이들을 가르쳐 기르는 것이 군자의 세 번째 즐거움이라 주창한 것이지요. 이를 두고 교육이란 말이 문헌에 나타난 동양 최초의 기록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이제 교육이 지닌 사전적 의미를 보겠습니다.

교육을 일러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치고 바람직한 품성과 체력을 기르도록 가르치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활동, 성숙하지 못한 사람의 심신을 발육시키기 위하여 일정한 기간 계획적 조직적으로 행하는 교수적 행동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교육이란 말이 주는 어감 때문인지 조금은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나요? 어쨌든 고민 되는 대목이긴 하지만 학문적 의미는 그렇답니다. 문득 조금은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교육을 말하고 교육과 친해질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칩니다. 그러려면 처음처럼 단순해져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하여 사람과 사람 사이에 넘나드는 오감 교류를 밑그림 삼아 엮어 보자 하여 얽은 말입니다.

‘교육이란 사람됨을 위한 배우고 가르치는 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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