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천의 표심은 어디로 향했나

홍준표…사천에서 가장 높은 지지 받아
문재인…사남면·관외사전투표에서만 1위
홍 45.7, 문 31.5, 안 11.7, 유 5.8, 심 4.6

사천시 개표소 개표 현장.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후보가 나머지 후보들과 상당한 표차를 벌리며 여유 있게 당선했다. 그러나 사천시만 떼어놓고 보면 홍준표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과 촛불정국, 그리고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 속에서도 사천의 보수적 표심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음을 뜻한다. 이 같은 결과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별개로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우리 지역 표심의 특징을 살폈다.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천시 선거인수는 9만4377명. 이 가운데 7만1555명이 투표에 참가해 75.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경남 77.8%, 전국 77.2%에 비하면 조금 낮은 투표율이었다.

7만1555표 가운데 유효표는 7만1066표. 나머지 489표는 무효표였다. 유효표 중 가장 많은 표가 쏠린 쪽은 홍준표 후보로 3만2475표, 득표율 45.7%를 기록했다. 문재인 후보는 2만2370표, 31.5%를 득표했다. 안철수 후보 8350표(11.7%), 유승민 후보 4135표(5.8%), 심상정 후보 3267표(4.6%) 순이었다. 경남 전체에서 홍(37.2%)과 문(36.7%)이 0.5% 차이로 접전을 벌인 결과와 비교된다.

이를 2016년 4월에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중 정당별 비례대표 득표율과 비교하면 재밌는 결과가 나타난다. 당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득표율은 51.3%였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 후보와 바른정당 유 후보의 득표율 합이 51.5%로 새누리당 득표율과 거의 일치했다. 그만큼 사천의 유권자들이 보수적이며, 대통령 탄핵 사태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천시 후보자별 득표현황

지난 국회의원선거에서 다른 정당의 득표율은 더불어민주당 17.2%, 국민의당 15.6%, 정의당 5.3% 순이었고, 그 외 군소정당들 득표율 합이 10.6%였다. 이를 감안하면 문 후보는 1년 전 정당 득표율보다 10% 이상 지지를 더 받았고, 안 후보는 득표율이 4% 가량 빠졌으며, 심 후보는 비슷한 지지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 득표율을 지역별로 구분해 살피면 지지성향에 더 또렷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관외사전투표와 재외선거 등 일부 사전투표 결과를 제외하고 읍면지역과 동지역으로 구분해보면, 읍면지역의 경우 홍 44.8%, 문 32.8%, 안 11.6%, 유 5.7%, 심 4.5%이고, 동지역의 경우 홍 53.1%, 문 26.5%, 안 10.9%, 유 4.9%, 심 3.9%로 그 차이가 어느 정도 눈에 띈다. 참고로 전체 유효 투표수 가운데 11%(7715표)에 해당하는 관외사전투표수만 놓고 보면 홍(25.0%)보다 문(42.4%)이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득표율을 읍면동별로 살피면 구체적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요약하면, 비교적 젊은 인구가 많은 사천읍권역에선 문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정동면의 경우 두 후보(문36.0%, 홍40.8%) 간 득표율 차가 크지 않았고, 사남면은 유일하게 문(40.3%)이 홍(35.4%)을 앞섰다.

반면 축동‧곤양‧곤명‧서포면에서는 홍 후보가 60% 안팎의 높은 지지를 받았고, 문 후보 득표율은 20% 초반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홍 후보 지지가 높았던 동지역에서는 동서동이 64.6%로 가장 높았고, 벌용동은 46.7%로 가장 낮았다. 같은 곳의 문 후보 득표율은 각각 18.8%, 30.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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