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리/동계 재해위험지구 주민설명회


상습침수피해지역인 사천읍 사주리/동계지구의 배수시설계획 관련 주민설명회가 25일 오후2시 사천읍사무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배수펌프장 시설을 더 늘려 줄 것을 요구했다.

사주리/동계 재해위험지구 기본설계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사천읍 사주리와 정동면 고읍리 일대 배수로 1420미터를 정비하고 1535미터 구간을 새롭게 만든다. 또 물을 채울 수 있는 유수지 7500평방미터를 조성하고 여기에 배수펌프장을 설치하는 것이 기본설계의 핵심이다.


기본설계 연구용역업체 관계자의 설명이 끝나자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기본조사가 잘못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2년전 침수피해와 관련해 업체 관계자가 “약간의 침수피해”라고 표현하자 “사람이 죽어야 심각한 피해냐”고 따지고 해마다 겪는 침수피해의 고통을 호소했다.

정동면 출신의 최인환 시의원은 배수펌프장 한 곳으론 부족하다며 “새 배수로를 만드느니 차라리 사천교 근처에 근처에 배수펌프장을 하나 더 만들어달라“고 주장했다. 한 대식 사천읍장과 설명회 참가 주민들도 배수펌프장을 늘려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사천시청 재난안전관리과 박경진 과장은 “배수펌프장을 여러 개 지으면 예산낭비가 될 수도 있다. 인위적인 방법보다는 자연스런 흐름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바닷물 만조시기에 유수지가 2~3시간 버텨주고 나면 1개의 배수펌프장으로도 물을 충분히 퍼 넘길 수 있다는 것.

재난안전관리과 박경진 과장이 기본 설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재난관리과장과 설전을 벌이던 최인환 의원은 설명회 도중 자리를 떠나버렸다. 기본조사가 부족하다고 주장한 그는 “오늘 설명회는 예술가가 그림을 그려놓은 거나 마찬가지”라며 혹평했다.

한편 제갑생 시의원을 비롯한 일부 주민들은 하천부지편입계획과 관련해 위치를 옮기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냈고, 박 과장은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번 설명회에서 발표된 재해위험지구 기본설계는 시의회의 검토과정을 거친 뒤 경상남도와 소방방재청에 보고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확정과 예산반영 시간까지 감안하면 최소한 3~4년은 걸려야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주리와 고읍리 동계지역은 해마다 크고작은 침수피해를 입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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