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의장단 선거결과는 참 한심할 노릇이다” 지난해 9월 야합 의혹 속에 사천시의회 의장단 선거가 끝난 후 한 시의원이 자신의 SNS에 적은 글이다.

불과 6개월 만에 또 치러진 의장단 선거는 더 한심하다. 시의회 내부의 한바탕 폭풍은 지나갔지만 후폭풍은 거세다. 의장단 임기 쪼개기 야합은 시의원들 뜻대로 성사되지 못했지만 불필요한 의장단 선거는 기어코 다시 치러졌다. 그것도 모자라 보기 싫은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의원간 막말과 폭행 시도 논란은 점입가경이다. 의장이 되려고 후보등록 마감 직전에 신청서를 내는 것도 모자라 동료 의원간 말다툼을 벌여 진실공방에다 법적대응까지 가야한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아연실색했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의장의 형식적인 사과 발언 외에 시의원들은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다. 분노한 시민단체들이 시의원들의 반성을 강력하게 촉구했지만 묵묵부답이다. 윤리위원회 소집과 진상규명은 진척이 없을 듯 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의장단 ‘감투싸움’과 자리 나눠먹기 과정은 언론에 집중 보도됐다. 사천시의회 위상은 더 이상 추락할 데가 없다. 새로 선출된 의장은 시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시민들은 참을 만큼 참았다. 시민들의 자성과 함께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차제에 의장단 선거가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근본적인 해결책도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추태에 대해 다시한번 진심어린 반성과 대시민 사과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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