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국민들이 날씨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미세먼지다. 중국 발 미세먼지는 이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사천시민들, 특히 동지역 주민들의 걱정은 석탄화력발전소에 있다. 30년 넘게 삼천포석탄화력발전소에 시달린 주민들은 고성하이화력이 준공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다.

석탄화력발전소는 자체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뿐 아니라 운영에 따라 초미세먼지를 비롯한 2차 피해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증설하지 않거나 기존 발전소는 폐쇄 또는 환경오염 배출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

그런데도 정부는 삼천포화력 옆에 또 하나의 석탄화력발전소 증설을 허가했고 마침내 착공이 시작됐다. 고성하이화력은 그동안 ‘사업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는 등 이런저런 핑계를 들면서 사천시민들의 요구와 협상을 사실상 거부해왔다.

환경오염 배출기준보다 낮은 친환경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지만 사천시민들은 이해할 수도, 믿을 수도 없다. 사천시의 지난해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삼천포화력 6기에 더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2기가 추가되면 대기오염물질의 누적 영향으로 농도가 증가해야 한다. 하지만 고성하이화력의 환경영향평가서는 2기가 추가되더라도 오존과 미세먼지가 기존 6기가 배출하는 양보다 더 적은 양을 배출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상식적으로도, 연구결과로도 납득할 수 없는 자료다. 어민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온배수 피해면적 과소 추정 가능성도 제기됐다. 게다가 발전소 우회도로 건설은 협상이 요원하다.

이제부터라도 고성하이화력은 발전소 신규 건설로 인한 사천시민들의 피해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사천시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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