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태부 디엔엠항공 사장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조사한 2016년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이 여가활동으로 보낸다고 생각하는 시간이 2년 전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고 한다.

평일과 휴일 평균 여가시간은 각각 3.6시간, 5.8시간에서 3.1시간, 5.0시간으로 모두 감소하였으며,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여가시간은 줄어들고 오히려 ‘나 홀로’ 보내는 여가시간이 늘어났다고 한다. 이는 여가생활을 통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가족보다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런 사회적 추세 속에 협력사 임직원의 여가시간 확보를 위한 KAI의 노력은 주목할 만 하다.

KAI는 협력사 임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지난 2015년부터 매월 1회 영화관람 지원행사를 운영해 오고 있다. 협력사 복리후생 지원 일환으로 시작한 이 행사에 지금까지 14개사 1400명 이상의 협력사 임직원과 가족이 참여했다. 중소기업의 경영환경과 업무여건상 여가생활은 뒤로한 채 업무에만 매진하게 되는 현 상황을 고려해 보면 모기업에서 주최하는 문화행사는 협력사 임직원 복지 및 여가활동 활성화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행사를 통해 협력사 임직원은 여가시간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협력사 대표들은 자사 임직원 여가시간 확보 및 여가활동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면서 임직원 복지향상에 대한 공감대를 서로 만들어 갈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월1일 문화의 날 행사에 참석하여 영화를 관람한 후 자연스레 협력사 대표들과 임직원 복지 향상에 대한 대화의 기회가 있었는데, 모두들 직원복지에 대한 중요성에 공감했다. 또 중소기업 제반 여건상 복지지원에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이 행사가 임직원 복지개선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KAI의 정책을 응원하면서 다양한 방면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리스시대 철학자들은 여가를 통해 진정한 인간이 나온다고 믿었다. 그리스어로 여가라는 단어인 스콜리아(Scholea)로부터 School이라는 단어가 유래한 것처럼 그리스 사람들에게 여가는 자기개발의 기회이며 학습의 기회, 생산 동력이 되는 힘으로 여겨져 왔다. 여가의 의미는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역시 여가의 힘을 믿어볼 만하다. 여가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산업현장에 더욱 더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KAI 협력사 문화의 날 행사가 여기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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