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도 81위, 경제활동친화성 20위. 대한상공회의소가 228개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인지 평가한 사천시 순위다. 지자체의 조례 등 각종 규제 관련 객관적 지표를 분석한 경제활동친화성은 상위권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 세정부분만 다듬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 실제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느끼는지를 평가한 기업체감도다. 여기에는 공무원의 행정행태와 태도, 규제개선의지가 평가항목이다. 기업유치를 위해, 기업 활동 지원을 위해 지자체가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사천시는 1년 전보다 한 단계 오른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공무원태도와 규제개선의지가 향상됐다.

이번 결과를 보면 사천은 나름대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라 볼 수 있다. 전국 지자체 평균보다 높은데다 진주가 기업체감도 순위에서 198위로 최하위권인 점을 보면 그렇다.

그런데도 진주는 매년 인구가 늘고 사천은 줄고 있다. 출근시간 진주에서 사천으로 향하는 도로는 몰려드는 차량들로 몸살이다. 퇴근시간은 반대편 도로가 같은 모양이다. 환경만 좋을 뿐 눈에 띄는 지역발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빛 좋은 개살구다. 오죽하면 사천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진주시민의 사천 일자리’가 됐을까 싶다.

물론 기업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주거환경과 교육여건, 의료서비스, 문화여가시설, 그리고 녹지공간 등이 만족할만한 수준이면 직장과 가까운 곳에 집을 마련하는 것은 상식이다. 

다행히도 사천읍에 4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사천시는 우수 고등학교 육성에도 나섰고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더 늦기 전에 일자리만 늘리는 환경을 넘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