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공부할 권리>

▲ 「공부할 권리」정여울 / 민음사 / 2016

<공부할 권리>는 고전, 인문학, 철학, 역사 등의 책을 통해 경험한 삶에 대한 값진 배움들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쓴 책으로, 우리가 배워야 할 것, 느껴야 할 것, 나누어야 할 것들을 ‘권리’라는 단어로 표현함으로써 독자 개개인의 존엄과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마르크스에서 지그문트 바우만까지, <리어왕>에서 <이방인>까지 저자가 종횡무진 횡단했던 책 읽기를 삶의 지도에 그려 넣은 책으로 인생의 갈림길마다 때로는 인생의 의미를 찾고 때로는 삶의 가치를 고민하면서 그 해답을 책에서 찾아 온 작가의 혜안을 집약하여, 세상풍파 속 개인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람다움의 가치를 진정으로 누리길 권하고 있다.

작가는 “공부란 과거와 현재의 문제를 깨닫고 미래의 삶을 개척하는 것으로, 좋은 책들을 만날 때마다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나는 좀 더 힘을 내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텐데 문제가 주는 고통에 짓눌려 문제의 핵심을 발견하지 못한 ‘나약한 나’를 발견하고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 당시의 나에게로 다가가 ‘지금의 나에게 용기를 주는 이 책’을 선물해 주고 싶어집니다.” 라고 삶의 작은 가치들이 창조의 힘으로 꽃피우기 위해서 권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전하고 있다.

감성과 지성을 모두 발견하는 인문학은 세상을 배우고 진정한 나를 찾는 것. 이를 통해 공동체 사회를 이해하고 관계에 공감을 싹틔우는 힘, 그 힘의 바탕이 인문학에 있음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공부할 권리>는 이렇듯 배움의 권리를 누리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는 책이다.

올 해 겨울 끝자락에서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 자신의 변화를 꿈꾸는 분들에게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책’으로 권하고 싶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