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에 사천시민도 대피…내진설계·대피소 보완 필요

지난 9월 12일 저녁 7시44분과 8시32분께 경북 경주시 남쪽 9km와 6km 지점에서 각각 규모 5.1,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5.8의 지진은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새벽까지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졌다. 사천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진동이 감지됐다.

실제 사천지역에서는 규모 3~4 정도의 지진이 관측됐다. 시청에는 지진감지기가 설치돼 있다. 시청과 기상청, 소방서, 언론사 등으로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용량 급증으로 휴대전화와 인터넷, 일부 SNS 서비스 등이 불통이 되기도 했다.

페이스북에는 진동을 느꼈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무섭다’, ‘집에 있어야 할지,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더 큰 지진이 일어날지 걱정이다’ 같은 글들이 대부분이었고, 국민안전처의 늑장대응을 지적하는 글도 많았다. 사천시는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안내하는 글을 올렸다.

여진은 멈추지 않았다. 19일 저녁 8시33분께 규모 4.5의 지진이 역시 경주 남남서쪽 11km지점에서 발생했다. 좀처럼 느껴보지 못한 강도 높은 지진이 일주일 사이 세 번이나 발생한 것. 다행히도 사천에서 지진으로 인한 인명이나 재산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은 증명됐다. 건물의 내진설계 현황 점검 결과 사천시문화예술회관이 지진에 무방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민방위훈련은 시청과 시의회 등을 지진대피 시범훈련 기관으로 지정해 대피훈련이 진행됐다. 공공기관과 어린이집‧유치원, 초‧중‧고등학교도 참여했다. 사천지역의 민방위대피소는 모두 56곳이다. 또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이재민 임시거주시설’로 피할 수 있는데 사천에는 66곳이 있다. 그러나 민방위대피소의 경우 절반 이상이 내진설계가 안된 곳이어서 보완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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