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

▲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허은미 글 / 오정택 그림 / 웅진주니어 / 2014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를 보면서 말잘 듣고, 착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식을 키우다보면 화도 나고 잔소리하는 일이 많아지고 좋은 엄마가 되기보다는 무서운 엄마, 잔소리 쟁이 엄마로 변해버린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자신의 엄마가 어떤 엄마였으면 좋다고 생각할까?

『우리 몸의 구멍』,『똥은 참 대단해!』,『달라도 친구』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많이 펼친 허은미 작가는, 두 딸을 키우며 바쁘다고 책을 읽어주지 않을 때 고사리 같이 작은 손을 엄마 얼굴에 대고 주문을 외곤 했던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이 그림책을 냈다.

책 속 아이는 귀가 아주커서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엄마, 눈이 아주 밝아서 내가 원하는 건 다 알아 맞히는 엄마, 잘 웃어주는 엄마, 폭 안길 수 있는 엄마, 음식솜씨가 아주 뛰어난 엄마, 착한 동생도 낳아주고 아주아주 힘이 세서 나를 지켜주는 엄마가 착한엄마라 말한다.

그러나 지금 내 옆에 있는 엄마는 나에게 잔소리를 하고 크게 소리치는 엄마다. 그런 엄마를 보고 아이는 엄마에게 주문을 건다. ‘착한엄마가 되어라 얍!’ 그 주문과 함께 천사가 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 혹시 내 아이도 이런 상상을 할까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난다.

책 말미에 아이는 엄마가 착한 엄마가 아닐지 몰라도 그냥 잔소리를 하지만 옆에서 같이 양치질을 하는 엄마, 길을 걸을 때 손잡고 같이 걷는 엄마, 일상에서 엄마는 그냥 이유 없이 엄마라서 좋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그림책 마지막 뒷 표지에는 엄마도 아이에게 주문을 건다.‘착한 아이가 되어라, 얍!’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은 착한엄마를 갖고 싶은 아이의 엉뚱하고 귀여운 상상력에 재미있는 그림이 더 해졌다. 책을 읽은 후 엄마와 아이의 관계에 대해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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