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 방류로 인한 사천만 해양환경의 피해가 사실로 드러났다. 사천시가 경상대 연구팀에 맡긴 용역결과 사천만의 담수화는 남강댐 방류가 60% 이상 영향을 미친다. 또 지난 47년 동안 남강댐 방류로 가늠하기조차 힘든 수치의 토사가 사천만에 쌓였다. 최소 57cm, 최대 76cm의 퇴적량이라고 한다. 이는 사천만 해양생물의 폐사로 이어져 막대한 어민피해를 입힌 것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사천시민들은 남강댐 사천만쪽 방류 피해를 호소해 왔다. 법적소송도 제기했다. 그러나 피해를 실증적으로 드러낼 만한 구체적인 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차례의 남강댐 방류 피해 영향조사가 있었다. 하지만 방류와 피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규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물론 이번 연구용역 결과도 아쉬움은 있다. 2년 동안의 짧은 연구기간이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결론 났다.

그러나 남강댐의 방류가 일정량 이상만 돼도 사천만의 담수화를 초래한다는 것은 재확인시켜 준다. 특히 오랜기간 동안 지속적인 방류는 사천만 생태계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천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소중한 기초자료를 얻었다. 남강댐이 지속적으로 방류를 이어가는 한 사천만의 피해는 갈수록 커진다는 사실이다. 사천만의 미래는 비관적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홍수에 대비해 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은 남강댐 상류에 소위 지리산댐 건설을 검토 중이다. 사천만쪽 방수로 증대도 현실화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남강댐 방류를 인정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피해보상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그 피해가 더 커질 우려가 크다. 언제까지 연구만 하고 있을 것인가. 사천시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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