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만 유입수량 61.1%, 남강댐 방류 인한 가화천 차지
“사천만 영향 최소화 위한 방류량 조정방안 연구 필요”

사천만에 유입되는 유량 중 가화천 유량이 60%를 넘어 남강댐의 방류수가 사천만의 담수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방류가 지속될 경우 사천만 해양생물의 피해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 남강댐 방류후 사천만 바닥 상태.(사진=이태삼 교수 연구팀)

이 같은 사실은 사천시가 경상대학교 토목공학과 이태삼 교수에 의뢰한 ‘남강댐 방류 관련 사천만 피해영향조사’ 학술용역 결과에서 나왔다. 이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4년 12월 말부터 최근까지 남강댐이 방류할 경우 사천만 연안유역과 해양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해왔다.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사천만 인근 11개 하천의 유출량 모의연구를 수행한 결과, 사천만에 유입되는 총 유량 중 가화천이 61.1%로 나타났고, 이는 가화천의 남강댐 방류수가 사천만의 담수 유입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화천 하상단면 변화를 분석한 결과, 남강댐 건설 전보다 약 3.25M의 차이를 보였고, 이는 지난 1970년부터 올해까지 남강댐 방류로 인해 가화천의 1140만㎥에 달하는 토사가 사천만에 흘러들어왔다.

이 교수는 16일 사천시청에서 열린 용역보고회에서 “유입량 비중이 큰 가화천 토사가 사천만 내에 퇴적이 됐다고 가정되기 때문에 이를 반영할 경우 퇴적량이 57~76CM 깊이로 추정된다”며 “방류량이 일정 이상만 되어도 담수가 사천만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남강댐 방류시 가화천과 사천만 연안의 유출량, 수질에 대한 연구결과도 밝혔다. 극한홍수시 사천대교 인근에서 남강댐 방류(최대방류량 6000㎥/sec)로 인해 최대 81CM/SEC의 유속 증가와 52CM의 수위상승이 나타나는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방류량이 어느 정도 이상만 되어도 담수가 사천만 하부까지 염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되고, 방류시 염도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가 타지역보다 사천만에서 상당히 크게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강댐의 지속적인 방류가 있을 경우 사천만의 담수화가 장기간 계속돼 해양생물의 피해가 더욱 커지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적정 방류량 조절에 대한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이태삼 교수팀의 해양수치모형실험 '염분 20psu 이하 면적' 모의실험 결과.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남강댐 방류가 실제 사천만의 해양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남강댐 방류시 사천만 생태계와 가화천의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남강댐의 방류와 토사에 영향을 최소로 받는 어패류 연구를 통한 사천만 생태계의 지속발전 방안을 연구하는 한편 방류 때문에 발전이 저해되고 있는 사천만 인근지역에 대한 지원방안과 영향 해소방안을 정부기관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사천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남강댐 방류에 따른 사천만 피해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시는 특히 피해가 확인된 만큼 사천만 준설사업시행과 연안정비사업 추가 반영, 하천 지류정비 사업비 지원, 물이용부담금 감면 법률 개정 등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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