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우리 친구 맞아?>

▲ 「우리 친구 맞아?」이남석 지음 / 창비 / 2015

청소년의 현실을 실감 나게 묘사한 이남석 작가의“우리 친구 맞아?”이 책은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중간 중간 소개되는 심리학 지식을 통해 교양을 쌓는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소통’의 과잉 시대를 살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톡 등 온라인을 통해 매일매일 관계를 맺고 정보를 나누는데도 겉도는 느낌을 받았다면 자신의 ‘관계’를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줄 사람을 만날 것, 공통점이 아닌 차이점에 주목할 것, 서로 해서는 안 될 일을 명확하게 할 것, 주도권을 상대와 나눠 가질 것 등, 진실하고 행복한 관계로 이어지는 단서는 책 곳곳에 보물처럼 숨어 있다. 나와 너의 ‘차이’를 인정했을 때, 비로소 서로 둘도 없는 존재가 되고 오래가는 ‘사이’를 지켜 낼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부모가 자녀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관계의 어려움은 요즘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겪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를 장기적으로 보지 않고 그저 이익을 얻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 사람들의 모습이다.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나를 떠난 벗, 지금 한창 만나고 있는 벗, 앞으로 만날 벗들을 더 진실하게 대하리라 다짐해본다”는 저자의 마지막 다짐을 따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대부분 부당하게도 자신이 오르지 못할 경지에 오른 친구를 원하며, 자신들도 해 줄 수 없는 것을 친구가 해 주기를 바란다네. 그러나 먼저 자신이 선한 사람이 되고, 그런 다음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이치에 맞네. 그런 친구들 사이에서만 우정이 안정적일 수 있네.” -키케로(고대 로마의 철학자)

말재주로 상대를 사로잡아 성공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관계 자체를 통해 행복을 찾자는 이 책의 메시지는 친구조차 이해득실을 따지며 사귀어야 하는 현실에 지친 요즘 청소년들에게 진실한 관계로 향하는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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