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사천문화재단이 설립 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새판짜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사천시는 최근 재단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비어 있는 재단 대표이사 찾기에도 나섰다. 자격요건을 보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뚜렷한 비전과 경영능력을 갖춘 사람, 문화예술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조정하고 통합할 수 있는 사람이다.

사천문화재단의 설립목적은 민간주도의 축제준비 상설화와 문화예술진흥육성이다. 그러나 설립 후 지금까지 줄곧 설립 목적과 존립성에 비판을 받아 왔다. 2012년 설립과정에서부터 시끄러웠다. 사무국 구성 문제로 파행을 겪었다. 세계타악축제 기부금 정산 문제는 지역사회의 주요 뉴스였다. 결국 재단의 주요업무 중 하나였던 타악축제는 없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천문화재단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지난해 사천시는 재단을 바로세우기 위해 부시장이 맡아오던 재단 이사장직을 시장으로 격상하고 새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올해는 수도권에서 사무국장을 초빙하고 직원도 보충했지만 실패했다.

그동안 드러난 사천문화재단의 문제점은 방만한 조직운영에서부터 전문성 부재, 지역문화예술단체와의 소통 부족 등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특히 회계처리의 불투명성에다 내부 갈등과 직원 징계를 둘러싼 법적다툼까지 벌어져 재단을 아예 없애라는 요구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결국 현 모습은 재단 운영을 이끌었던 사람들과 사천시의 책임이다.

새로 뽑힐 대표이사는 얽히고설킨 조직의 난맥상을 제거할 수 있는 참신한 인사가 등용돼야 한다. 무엇보다 문화행정에 능력이 있고 개혁성향이 뚜렷한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 이번에도 재단의 체질을 바꾸지 못하면 사천문화계의 혼란은 길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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