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용현면에는 경상대학교 농장이 있다. 이 농장에서는 농촌진흥청의 지원을 받아 벼와 오이 등 4개 작물에 대한 GMO 시험재배(격리포장)가 이루어지고 있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는 유전자변형 생물체다. 기존의 생물체 속에 다른 생물체의 유전자를 끼워 넣음으로써 기존 생물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성질을 갖도록 한 것이다.

문제는 경상대 GM작물 시험재배 농장이 친환경 작물 재배단지와 인접해 있다는 것이다.

최용석 시의원은 GM작물 포자가 친환경농업단지에 영향을 준다면 시민과 학생들의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시의 대책을 주문했다. 지역 농민들은 올해 초부터 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친환경 작물들이 LMO(생명공학 기술로 조합한 새 유전물질을 포함한 생물체)에 오염되진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경상대 농장 인근에는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농작물 재배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정확한 실태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시는 GM작물에 의한 관리 실태를 점검해 피해 우려가 있을 시 관련기관에 통보하고 승인을 취소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1996년 최초의 유전자변형 옥수수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상업화 된 GMO는 아직까지 확실한 안전성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다. 생태계 교란과 함께 암과 알레르기 등의 원인 물질로 작용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지 확실치 않은 상태다. 이런 유해성 논란과 별도로 세계 64개국이 GMO를 금지하거나 표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데도 관련기관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 농민들과 시민단체의 해명과 대책 요구에 경상대 측은 농진청에 문의하라고만 답했다. 농진청의 승인을 받았다는 이유다.

소비자들은 GMO 재료로 만든 식품이 가격은 싸지만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지 걱정하고 있다. 먹을거리 문제인 만큼 발 빠른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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