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문 작성…면민들 농성 풀어
대책위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었길”

▲ 서포면민들이 사천CC 정문에서 상여와 만장으로 기업 욕심에 죽은 농업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골프장의 농업용수 무단 사용으로 촉발됐던 서포면민과 사천컨트리클럽 간 갈등이 합의문에 서로 서명하며 일단락됐다.

‘사천CC 농업용수 부정사용 규탄 대책위원회’(위원장 강금용)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4일 △매년 서포지역발전기금 지원 △서포면 소재 초/중학교 장학금 지원 △서포 지역농산물 이용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물 사용, 농약 사용 등 서포지역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천CC 업무 일부를 감시할 수 있도록 감시원 5명을 두는 내용도 담았다. 이밖에 면민체육대회나 별주부전축제 등 지역행사 때도 후원하는 등 사천CC가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골프장과 외구저수지 사이에 설치된 관로와 집수정 등의 시설과 관련해서는 향후 완전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집수정은 사천CC가 직접, 외구저수지 쪽은 한국농어촌공사 측과 협의해 폐기하기로 한 셈이다.

이에 따라 사천CC대책위는 한 달 넘게 이어갔던 장기 집회와 농성을 풀었다. 사천CC 앞 각종 현수막도 철거했다. 이와 관련해 강금용 위원장은 “농업용수는 물 부족을 겪는 서포 농민들에게 더욱 각별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사천CC에서도 농민들이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천CC 측은 지역민과 합의 이후에도 말을 아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의 수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지역사회를 더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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