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17일 전원학교 110곳 발표, 농산어촌 모델학교 선정

경남 사천시 곤양중학교가 교과부 지정 '전원학교'에 선정되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기뻐하고 있다. 곤양중 전경.
경남 사천시 곤양중학교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추진하는 ‘전원학교’에 선정되어 농산어촌의 모델 학교로 거듭난다. 앞으로 이 학교에는 2년 간 최대 20억원이 지원된다.

17일 교과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가운데 110곳이 ‘농산어촌 전원학교’로 지정되었다. 이 가운데 경남지역 학교는 15개교가 포함됐으며 그 중 하나가 곤양중학교다.

교과부가 생각하는 ‘농산어촌 전원학교’란 ‘농산어촌 소재 소규모 초ㆍ중학교 중 자연친화적 환경과 e-러닝 첨단시설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영어 등 우수 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자율학교로서 농산어촌의 미래발전을 견인하는 지속가능한 모델학교’이다.

지역사회와 학교 사이의 강한 연계가 특징이며 교직원들의 의지도 중요한 성공 요소라고 교육부는 밝히고 있다. 그래서 당초에는 전원학교로 지정된 학교의 학교장은 교장공모제로 뽑고, 희망 교사를 우선 발령하는 초빙교사제를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전원학교 중에는 시설 또는 운영프로그램만을 지원하는 유형과 시설과 운영프로그램 둘 다 지원하는 등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 곤양중학교는 이 중 세 번째 둘 다 지원 받는 학교로 선정됐다. 따라서 관련 예산 최대 20억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교과부가 밝힌 농산어촌 전원학교 운영모형.
전원학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곤양중학교(교장 김연식)뿐 아니라 곤양면민들도 매우 기뻐하는 가운데, 관련 회의를 열어 향후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한 표정이다.

김연식 학교장은 이날 오전, 지난 4월에 출범한 ‘곤양 지역학교 발전위원회’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졌다. 또 오후에는 학교운영위원들과도 모임을 가지는 등 바빴다.

학교장을 대신해 전임수 교감은 “전원학교 지정으로 무엇보다 학부모와 동창회에서 반기고 있다”면서 분위기를 전했다. 또 “앞으로 어떤 모양과 색깔로 곤양중학교를 만들어 갈 것인가를 놓고 고민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곤양중학교 총동창회 최왕의 회장은 “해가 갈수록 학생 수가 줄어 동창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가뭄 속 단 비’ 같은 소식이다. 전원학교 선정을 계기로 학생들이 가고 싶고 부모들도 보내고 싶은 학교로 발전하기를 모든 동창들과 지역민들이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가 추진하는 ‘전원학교’ 공개모집에 경남에서만 39개교가 지원하는 등 3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경남에서는 곤양중학교 외 함양 사상초, 남해 설천초, 거창 위천, 고성 회화중, 산청 단성초, 양산 화제초, 합천 가산초, 하동 횡천초, 합천 해인중, 김해 금동초, 진주 관봉초, 함안 대산중, 하동 화개중, 남해 미조중이 선정됐다.

지난 8일 곤양향교 유림회관에서 열린 청소년 인성교육에 곤양중학교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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