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공항공사와 경남도, 사천시, 여행업체는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여행사는 수도권 주민들이 사천공항을 통해 지리산과 남해안을 관광하는 상품을 만든다. 지자체는 여행사가 사천공항을 이용한 관광상품 개발에 협조하고, 공항공사는 지방공항 이용료 감면 혜택과 함께 상품 홍보 역할을 한다. 

협약의 목적은 침체돼 있는 사천공항 활성화다. 그러나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사천공항을 활성화하자는 얘기가 한두 번 나온 말이 아니다. 그동안 사천공항 인근 지자체들은 공항공사, 지역 상공회의소와 모여 간담회를 여러 번 열었다. 토론회도 있었다. 여기서는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한 대책위원회 같은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경남도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여러 차례 중국 전세기 운항도 시도했지만 그 때 뿐이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항공수요 창출이 과제다. 지난해 사천-김포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해마다 3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한다며 노선 폐쇄를 발표했다가 지역민들의 반발에 한발 물러섰다. 대한항공이 언제 또 노선 폐쇄를 결정할지 모를 일이다. 항공국가산업단지와 남해안 관광지, 진주 혁신도시 등 지역에 항공수요가 갖춰져 있다고 말만 앞세우지 말고 비행기를 탈 만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

특히 지역 공항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정면 돌파하려는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하다. 늘 사천공항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있지만 손에 잡히는 정책이 없다. 이벤트성 행사에 그칠 뿐이었다. 사천공항 활성화는 사천시 혼자서 이뤄낼 수 없는 문제다.

얼마 전 산청군은 공항공사 사천지사와 함께 수도권 주민들이 사천공항을 통해 당일치기로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오는 관광상품을 출시했다. 경남도는 서부대개발을 추진 중이다. 서부경남 유일의 공항인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해 이제라도 시‧군과 머리를 맞대 특단의 대책을 내놓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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