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물 사용량 ‘1만 톤’과 큰 차이
물 값도 공짜 수준…하천수 톤당 20원

▲ 사천CC 월별 물사용량 그래프.(자료=사천시)

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몰래 빼 써 농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사천컨트리클럽(=사천CC)은 평소 하천수와 지하수를 합쳐 월 평균 1만 톤의 물을 외부에서 공급 받았지만 준공 초기인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까지는 외부로부터 물 공급을 전혀 받지 않았던 사실이 확인됐다. <관련기사> [진단]‘물 도둑’ 사건으로 본 사천CC와 서포면민들

사천시의회 김봉균 의원이 사천시에 요청해 확인한 자료에 의하면, 사천CC는 2015년 한 해 동안 월 평균 1만 톤의 물을 사용했다. 이는 하천수와 지하수 사용량을 합한 값이다. 2014년 3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도 월별 물 사용량은 비슷했다.

하지만 준공 직후인 2013년 11월엔 지하수만 2000여 톤 썼고, 이후 3개월 동안은 지하수와 하천수를 아예 쓰지 않았다. 1년 뒤 같은 시기인 2014년 11월에서 2015년 2월까지의 월 평균 물 사용량(하천수+지하수)은 9200톤이 넘었다는 사실과 대비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사천CC가 외구저수지 물을 집중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을까 의심 가는 대목이다.

또 사천CC가 2013년 7월 골프장 운영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잔디를 가꾸는 등에 많은 양의 물이 필요했을 텐데, 이 물은 어디서 공급 받았는지 수수께끼다. 사천시가 하천 유수점용을 허가한 것은 그해 7월이고, 지하수 사용을 허가한 것은 두 달 뒤인 9월이었다.

▲ 사천CC C코스 6번홀 전경.

사천CC 인근 외구저수지는 2013년 12월에 준공했지만 훨씬 이전부터 저수지에 물이 차 있었다는 게 한국농어촌공사 사천지사 측 설명이다.

사천시 자료에 따르면 사천CC는 지하수에 비해 하천수를 두 배 이상 많이 썼다. 지하수 값은 톤당 85원인 반면 하천수 값은 톤당 20원에 불과하다. 가정용 수돗물값이 톤당 670원, 그리고 낙동강 수계 물이용부담금이 170원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다. 사천CC가 지난해 낸 하천수와 지하수 사용료는 620만 원 정도였다.

한편 골프장 업계에 따르면 18홀 규모의 1일 물 사용량은 800톤 정도다. 27홀인 사천CC의 경우 1일 최소 1000톤 이상의 물이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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