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방문에 댐관리단 "보완 후 공개"

 

어민들이 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 이능규 운영팀장에게 합의서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남강댐 방류로 인한 사천만 해양환경영향 및 어장의 경제성평가’ 조사보고서 공개가 늦어지자 22일 관련 어민들이 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을 항의방문 했다. 어민들은 조만간 수자원공사 본사를 항의방문 하기로 했다.

남강댐어업피해보상추진위원회(줄여 어민대책위, 위원장 백인흠) 소속 어민 30여명이 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을 찾은 것은 이날 오후 3시께. 이들은 학술용역 조사보고서를 공개하기로 한 9월19일이 지났음에도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에 항의하며 댐관리단장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석천 단장은 자리를 비운 상태. 이에 이능규 운영팀장이 어민들을 맞았다.

어민들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합의한 대로 보고서를 내놔라”고 요구했고, 댐관리단은 “용역기관에 과업지시서 대로 보완할 것을 요구했으나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공개불가 입장을 밝혔다.

수자원공사남강댐관리단과 어민대책위 관계자들이 용역조사 보고서 공개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쟁점은 지난 8월25일 작성한 합의서. 어민대책위와 남강댐관리단 그리고 학술용역을 맡은 경상대 해양산업연구소는 9월19일까지 보고서를 작성해 수자원공사가 검수한 뒤 모든 항목이 보완되었을 경우 이를 공개한다는 내용이었다.

남강댐관리단은 합의서 내용 가운데 “모든 항목이 보완 완료 되었을 시”라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에 합의서 위반이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반면 어민대책위는 “보고서를 검수하고 보완을 지시하는 것은 수자원공사와 해양사업연구소 사이에 해결해야 할 일이니 그것을 약속날짜까지 못했다면 업무태만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자 일부 어민들은 “김우수 교수를 불러 보완이 늦는 이유를 따지자”며 ‘3자 대면’을 요구했다. 김 교수는 해양산업연구소 소장이자 8월25일 ‘3자 합의’의 한 축이다.

하지만 김 교수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댐관리단 측은 “전화 통화를 했으나 ‘내가 어민들 앞에서 할 얘기가 별로 없다’며 참석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양측 공방은 오후5시20분 이석천 단장이 돌아오면서 다시 불붙었다. 하지만 기본적인 입장만 다시 확인할 뿐이었다.

어민대책위 측은 “합의서 정신을 생각해서 보완 덜 된 내용이라도 감안할 테니까 달라”는 것이었고, 댐관리단 측은 “보완이 덜 된 상태에서 자료가 나가봐야 무용지물이고 혼란만 초래할 뿐이므로 안 된다”는 것.

양측의 대립은 저녁 7시께 끝났다.

양측 공방은 저녁6시를 넘기며 잠시 주춤했다. 어민들은 저녁식사를 주문하는 등 장기농성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석천 단장과 백인흠 위원장의 회동으로 저녁7시께 상황종료. 백 위원장은 “‘보고서를 더 이상 보완할 필요가 없음’을 수자원공사 본사에 직접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조만간 대전을 방문할 뜻을 내비쳤다.

이로써 어민들의 남강댐관리단 항의방문은 4시간 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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