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기없는 일주일」 정은숙 지음 / 창비 / 2015

이 책은 학교폭력의 대표적 이슈인 왕따와 빵 셔틀 문제를 전면으로 다룬 소설이다.

학교폭력예방 중점학교인 평화중 학교의 평화롭던 어느 점심시간, 학교 앞 편의점을 다녀오던 2학년 4반 박용기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교통사고. 그러나 그 이면엔 ‘빵 셔틀’이 있다.

교통사고 이후, 용기를 면담한 담임은 왕따의 주범은 세 명이라며 일주일의 시한을 주고 자수할 것을 권한다. 자수하면 용서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학교폭력위원회를 여는 것은 물론 반 아이들 모두 집단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직접적으로 괴롭힌 허치승과 오재열은 왕따의 주범이 확실한데 담임이 의외의 인물이라던 제3의 아이를 두고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학교 게시판에는 모범생인 재빈을 제3의 아이로 지목하는 글이 익명으로 올라 온다. 용기의 사고에 죄책감을 느낀 보미는 당혹해하는 재빈과 자수하려는 치승을 설득해 함께 제3의 아이를 추적해간다.

재빈과 치승, 보미는 당일 용기의 행적을 밟아가면서 비로소 용기가 당했을 고통을 짐작한다. 내가 했던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제 3의 아이를 추적하면서 하나둘씩 드러나는 가슴 따끔한 비밀들과 아이들의 숨겨진 얼굴과도 마주한다.

새로운 단서를 발견해가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띈다. 제3의 아이를 유추할 수 있는 정황을 여기저기 뿌려둠으로써 섣부른 추측을 유발하지만 독자의 예상과 사뭇 어긋나는 의외성이 긴장감을 더해준다.

이 책은 타인의 입장을 함께 성찰하게 하고 인간관계에 있어 관점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을 준다. 학교 현장에서 알게 모르게 벌어지는 학교폭력 문제를 배려와 공감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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