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의회가 7대 후반기 의장을 두 달째 선출하지 못해 시민들의 비난이 크다. 의장 자리를 두고 의원들 간 갈등으로 본회의조차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염 전에 시작된 자리다툼이 계절을 훌쩍 넘기고 있다.

6대 6으로 정확하게 나눠진 새누리와 비(非)새누리 의원들의 입장은 그대로다. 서로 상대의 요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사천시의회에서 대화와 타협은 실종된 지 오래다. 양보까지 바라는 건 사치다.

시민들은 궁금해 한다. 새누리 소속 2명의 의원이 같은 당 의원들과 뜻을 달리하고 있다. 여상규 의원이 한 차례 조정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대체 어쩌겠다는 말인가. 

지금 시의원들이 자리다툼이나 하고 있을 만큼 지역사정이 한가한가. SPP조선 협력업체 직원들은 사천을 떠나고 지역경제는 바닥이다. 사천시는 제2차 추경예산안을 시의회에 넘겨야 하는데 안절부절 눈치만 보고 있다. 의장이 없기 때문에 추경예산안 심의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장 선출을 하지 못하면 상임위조차 구성하지 못해 시의회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지금 시의회 꼴을 봐서는 사실상 추경예산안이 제때 처리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추경은 시기가 중요하다. 바다케이블카와 SOC등 대부분 지역현안 예산이다. 제때 처리되지 않으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자리 챙기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시의원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의회라면 의회가 없어도 될 일이다. 자리를 놓고 ‘혈서 각서’를 쓴 곳도 있으니 그에 비하면 사천시의회는 얌전한 편이라고 위안 삼아야 하나.

시간이 없다. 의원들은 자신과 자리를 나눠먹기 할 의장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시의회를 잘 이끌 수 있는 사람을 의장으로 뽑아야 한다. 그럴 능력과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 의사봉을 맡기면 된다. 의장직은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한 감투가 아니다. 의회를 포기하지 않도록 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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