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통영·고성조선소 매각 추진
사천조선소 재매각 추진여부 관심

SPP조선 채권단이 가동이 중단된 고성·통영조선소 매각을 추진한다. 사천조선소는 9월에 재매각이 추진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SPP조선 채권단은 지난 30일 SPP조선 유휴자산 매각공고를 냈다.

채권단은 SPP조선 고성·통영조선소 야드와 공장 부지 등 자산 일체를 매각하기로 했다. 예상 감정가는 1500억 원 수준이다. 인수의향서(LOI) 접수는 오는 20일 마감된다.

사천조선소 매각에 실패한 채권단이 고성·통영조선소 매각을 결정하면서 사천조선소 재매각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채권단은 고성·통영조선소의 매각 상황을 보면서 사천조선소의 재매각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권단은 SM(삼라마이더스)그룹과 사천조선소 매각 협상 결렬 후, 정부 주도로 중소조선사에 대한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고 적절한 인수자를 찾기 힘들다고 판단해 SPP조선 청산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채권단은 청산보다 SPP조선을 매각했을 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재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력 감축을 통한 적정가격 재매각을 위해 채권단은 지난 7월 사천조선소 직원 580명의 30%에 해당하는 180여명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 SPP조선 사천조선소.

업계는 사천조선소 재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구조조정으로 회사 ‘체질’은 다소 개선됐지만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등 SM그룹과 협상 결렬 당시와 조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SPP조선 한 직원은 “추석 이후 채권단이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새 주인이 빨리 나타났으면 좋겠다”며 “하지만 회사를 사고 파는 일이 쉽지 않은 걸 알고 있고 이미 한번 실망했기 때문에 큰 기대는 없다”고 말했다.

SPP조선은 지난 2014년 5월 이후 27개월째 한 건도 수주를 하지 못했다. 사천조선소는 10월이면 수주 물량이 떨어져 독(dock·선박 건조대)이 모두 비게 된다.

회사는 7월 1차 희망퇴직에 이어 올해 말까지 2차 희망퇴직을 받아 300명인 관리직을 250명까지 줄일 계획이다. 협력업체 직원들은 계속 줄어 이제 1000명 정도다. SPP조선 직원들에게 9월은 마지막 ‘희망고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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