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새누리 8명 면담…시의원 2명에게 당헌당규 언급 경고
비새누리 22일 기자회견 예고 “선거파행 근본책임은 여 의원”

▲ 지난 4일 200회 사천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모습. 이날 의장선거 1차 투표에서 새누리당 김현철 6표, 더불어민주당 최용석 6표가 나왔다. 1차 투표 직후 시의원 6명이 본회의장을 떠나면서 이날 임시회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장기화 수순을 밟고 있던 사천시의회 의장 선거 파행 사태가 내부 충돌을 넘어 지역사회 여론전 형태로 파문이 번질 전망이다. 새누리 측은 장외투쟁 중인 비새누리를 강하게 규탄하고 있으며, 비새누리 측은 여상규 국회의원의 책임론을 설파하고 있다.

사천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파행이 보름 넘게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새누리당 시의원 8명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여상규 의원실을 찾아가 국회의원의 의견을 들었다. 사실상 이날 만남은 새누리당 시의원 내분과 의장단 선거 파행에 대한 중재방안을 논하는 자리였다.

이날 복수의 시의원들에 따르면, 여상규 국회의원은 최갑현, 정철용 시의원을 향해 “시의원 총회의 결정대로 하는 것이 맞다. 유사한 일이 재발된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출당조치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의원의 발언은 김현철 시의원 등 6명의 손을 들어주면서, 타후보에게 표를 던진 2명의 시의원에게는 구체적인 경고를 한 셈이 됐다.

여기서 의원 총회 결과란, 선거 나흘 전인 6월 30일께 새누리당 시의원간 회동 끝에 후반기 의장에 김현철, 부의장에 이종범 후보를 선출하기로 협의한 것을 말한다. 이후 7월 4일 의장선거 1차 투표에서 새누리당 김현철 6표, 더불어민주당 최용석 6표가 나왔고, 비새누리당 4명과 새누리당 의원 2명이 함께 퇴장하면서 의장선거 파행 사태의 서막이 올랐다.

여 의원과 면담자리에서 정철용 최갑현 의원은 “전반기와 같은 의장, 부의장을 했던 이들이 다시 후반기 의장, 부의장을 하는 것은 문제”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시의원 2명에 대한 출당조치 또는 탈당이 있을 경우 타지역 새누리당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당초 20일 의장단 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던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등 비새누리 의원 4명은 22일 오전 10시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의정선거 파행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최용석 의원 등은 “사천시의회 의장단 선거가 파행으로 치달은 것은 현역 국회의원인 여상규 의원의 책임이 크다.”며 “농어촌공사 사천지사 통폐합 문제로 절박한 농민들이 찾아갔지만 만나주지 않던 여 의원이 시의원 선거를 두고 의원들을 만나 명백하게 지시를 내렸다. 흠결이 많은 후보를 용인한 것은 여 의원의 잘못이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여 의원을 규탄하고, 그동안의 파행과 의장 후보 문제점에 대해 꼼꼼하게 짚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 역시 발끈하고 나섰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의회 내에서 해결해야할 문제들을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공세를 펴는 것이 과연 사태해결을 위한 행동이냐.”고 반문한 뒤, “의장과 상임위 배분 문제라면 서로 협의를 해야지 일방 통보하고, 비난하는 것이 옳은 태도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을 흔들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비새누리당 의원들이 기자회견 후 조만간 201회 임시회 소집 검토 등을 밝힌 상태여서, 그동안의 시의회 공전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지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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