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 개최
송 시장 “현대사 가장 큰 비극…위령사업 계속”
유족들 “억울함 여전…과거사정리위 부활해야”

▲ 7월 14일 오전 10시 한국전쟁 전후 사천지역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사천왕사(사천시 사남면 화전)에서 열렸다. 한 희생자 유족이 위패단을 바라보며 슬픔을 달래고 있다.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20대 총선에서 보여준 민의를 잘 반영하여…조속한 특별법 제정으로 당시 학살당한 영령들의 한을 풀어…용서와 화해로 남북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박근혜 정부는 하루 빨리 우리나라 과거사를 정리해 주십시오.”

올해로 일곱 번째 맞은 한국전쟁 전후 사천지역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나온 사천유족회 정현호 회장의 나직한 절규다. 그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정부가 한국전쟁을 전후해 무고한 양민을 학살했다.”며 정부를 향해 “일본의 과거사만 들먹이면서 우리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따졌다.

이번 위령제는 지난 14일 오전 10시 사남면에 있는 사천왕사에서 유족회원 등 100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위령제에 참석한 송도근 사천시장은 추도사에서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인 한국전쟁을 전후해 억울하게 희생당하신 분들의 영전에 12만 시민을 대표하여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지난해 ‘사천시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음을 밝히며, 계속적인 지원 사업을 약속했다.

▲ 7월 14일 오전 10시 한국전쟁 전후 사천지역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사천왕사(사천시 사남면 화전)에서 열렸다. 꽃과 잔을 올리고 있는 송도근 사천시장과 박정열 경남도의원.

박정열 도의원도 위령제에 참석해 희생자와 유족들을 애도하고 위로했다. 그는 “사천시 위령사업 지원 조례가 있는 만큼 도 조례 제정을 통한 지원이 가능한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위령제를 주관한 사천왕사 주지 능륜 스님은 “오늘의 작은 기도가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에 도움이 되고 유가족들의 원한과 그리움을 달래는 시간이 되길 빈다.”며 두 손을 모았다.

위령제 참석자들 중에는 정부로부터 ‘진실 규명’ 결정을 받지 못한 희생자 유가족들도 많았는데, 이들의 탄식은 더욱 컸다. 이들은 2005년 12월부터 5년간 한시적으로 활동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가동 당시 진실 규명 신청을 못했거나, 했더라도 진실 규명 ‘불능’ 판정을 받은 경우로서, 하나 같이 특별법 제정을 통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부활을 희망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미군 폭격으로 가족 넷을 잃은 강남덕(곤명 마곡) 씨는 “보도연맹 희생자들은 진실 규명 결정이라도 받았는데, 우리는 아직 아무런 사과나 보상을 받지 못했다. 아마도 내 평생에 억울한 마음을 다 풀지 못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합동위령제는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사천유족회가 주최하고 사천시와 뉴스사천, 사천진보연합이 후원했다.

▲ 7월 14일 오전 10시 한국전쟁 전후 사천지역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사천왕사(사천시 사남면 화전)에서 열렸다. 추모공연 모습.

 

▲ 7월 14일 오전 10시 한국전쟁 전후 사천지역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사천왕사(사천시 사남면 화전)에서 열렸다. 유족회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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