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업단지 상징조형물 기둥부분 '결함' 발견돼

사천시가 4억400만원 들여 설치한 사천일반산업단지 상징조형물.
과도한 사업비와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사천 일반산업단지 상징조형물이 작품 자체에도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날림으로 제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남 사천시 사천읍 사주리 국도 3호선 인근에 설치된 사천 일반산업단지 상징조형물은 5개 스테인리스 기둥 위에 모형 비행기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하고 있다.

문제가 발견된 곳은 길이 10m 정도 되는 5개의 스테인리스 기둥이다. 몇 개의 스테인리스를 용접으로 붙여 제작한 이 기둥은 이음 부분에서 마감이 깔끔하게 되지 못하고 일부분이 조금 내려 앉아 휘어져 있다.
상징조형물 중 기둥부분에서 휘어짐 현상이 여러 곳 발견됐다.
도색하지 않은 기둥은 확연하게 이러한 현상이 드러나 있고, 도색한 기둥은 잘 보이지 않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휘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5개의 기둥 여러 곳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발견됐다.

또 설치된 지 불과 3개월 정도 밖에 안됐지만, 도색하지 않은 일부 기둥의 밑 부분에서는 벌써 약간의 녹이 슬기도 했다. 도색된 일부 기둥에서는 지름 1센티미터에 못 미치는 흠집이 발견됐는데, 도색이 제대로 안된 상태였다.

일부 기둥 밑부분에서는 녹슴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기자의 부탁으로 상징조형물을 유심히 살펴보던 지역의 한 조각가는 작품 자체에 결함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 조각가는 이탈리아 유학파 출신으로 국내외에서 작품 전시회를 여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 출신의 작가다.

용접한 부분 가운데 금이 간 흔적도 발견됐다.
“완만한 부분은 신경 써야 하는데, 이음된 스테인리스 간에 이빨이 안 맞아서 용접하는 과정에 일부가 내려앉았습니다. 이건 아주 쉬운 작업인데, 이렇게 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4억원 정도면 저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용접하면 고온의 열 때문에 휘는데, 그걸 바로 잡아야 합니다만, 그걸 간과한 것 같습니다.”

도색하지 않은 기둥에서 발견된 녹슴 현상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공장에서 출고된 원단 그대로인데, 녹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코팅 작업을 합니다, 그게 안 된 듯합니다. 얼렁뚱땅 한 것 같습니다. 약간의 흠집이 있는 부분이 있는데, 재료 자체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도색이 벗겨지는 등 작품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이 조각가는 “상징조형물을 제작할 때 전반적으로 마무리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대충 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조각가는“최근 들어 사천의 문화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데, 오히려 이 작품은 사천의 문화를 주저앉히는 작품”이라면서 “예술성을 비난하기는 민감한 부분이 있지만 이 작품은 비난 받을 정도”라고 힐난했다.

기둥 두 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흠집이 발견됐다.
사천 일반산업단지 상징조형물 조각가인 하도홍 작가는 “이음 부분이 문제가 있어 조형물 제작 업체에 여러 번 수정하도록 했는데, 그 정도였다”며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하 작가는 녹슨 부분에 대해선 “스테인리스는 녹이 슬지 않는다"고 말한 뒤, ”코팅을 했는지 여부는 공장에 알아봐야 알 수 있다”며 “문제가 있는 부분들은 자세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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