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영병원 노조, 29일 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가져

전국보건의료노조 순영의료재단지부가 29일 오전 11시 경남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병원측 관계자의 노조 부지부장 폭력 행사 등으로 경남 사천 순영병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전국보건의료노조 순영의료재단지부(지부장 김남익)가 파업을 선언해 양측의 갈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순영의료재단지부는 29일 경남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전국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 안의택 본부장과 김남익 지부장, 조합원, 지역 시민사회단체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남익 노조지부장
순영의료재단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파업돌입을 이틀 앞둔 지금까지도 병원측은 시간끌기와 노조탄압, 불성실교섭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파국으로 내몬다면 노조는 예정대로 6월30일 파업전야제를 거쳐 7월1일부터 단체행동권을 발동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조합원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한 순영의료재단지부는 총 조합원 50여명 중 85.7%가 투표에 참여, 85.7%가 찬성해 파업을 결정한 상태다. 7월1일 오전 11시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순영의료재단지부는 또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병원의 인력현황과 환자치료, 회계, 근무일지 등과 관련, 각종 부당청구와 부당의료행위 등을 적발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병원측이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의료기관을 통해 사익을 도모했다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순영의료재단지부는 “파업은 우리의 목적이 아니다”며 “대화와 교섭으로 원만한 타결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조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순영병원 행정원장은 “노조의 주장을 전면 부인”한 뒤, “노조측에서 양보를 하지 않아 교섭이 잘 안 되고 있다”며 그 책임을 노조 쪽으로 돌렸다.

이에 앞서 순영의료재단지부는 지난 26일 오후 6시 사천읍에서 조합원과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지역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조탄압과 환자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참가자들은 탑마트 앞에서 집회를 가진 뒤, 사천읍 시외버스터미널과 축협, 읍사무소 등을 돌며 병원측의 부당한 행위들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집회 참가자들이 사천시 사천읍을 돌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순영병원 노조는 지난 26일 오후6시 사천읍에서 병원측의 노조탄압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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